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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전남대 의대 민정준(45ㆍ사진) 교수팀은 약독성 살모넬라 균주를 이용해 암세포를 탐지하고 암조직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연구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인 '암 연구(Cancer Research)'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암세포를 탐지하는 동시에 암세포에만 치료물질을 분비해 암을 완치하는 능력을 가진 살모넬라 균주를 개발했다. 이 살모넬라균은 독성이 야생형 살모넬라보다 100만분의 1 이상 약하며 세포를 녹일 수 있는 단백질인 사이톨리신A(cytolysinA)를 암조직에서 특이하게 원할 때만 만들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 민 교수는 "살모넬라균가 빛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해 암세포 치료과정을 분자영상 기술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면서 "시각화가 가능한 치료용 탐사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암 표적 박테리아를 활용해 치료과정을 보면서 고칠 수 있는 치료ㆍ영상 복합기능 약제를 개발했다. 박테리아 균주가 암세포에 도착하면 원격 조정해 치료물질을 생성하도록 설계, 암세포 조직 외에 정상 장기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대장암이 이식된 쥐에 이번 연구에 사용된 박테리아균으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치료와 다른 장기로의 전이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민 교수는 "박테리아를 이용한 암치료 연구는 미국이나 유럽의 일부 연구진만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이들의 기술수준을 뛰어넘을 뿐만 아니라 임상에서 최대 난제로 꼽히는 암 특이적 치료를 위한 표적기술을 개발하는 데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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