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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7월 13일] 사이버테러 방재 체계 서두르자

이제라도 '사이버 거북선'을 <br>인터넷 보안의식 높여야

중국 초나라에 창과 방패를 파는 상인과 같이 두개의 서로 상반되는 개념을 동시에 참이라고 말하는 것을 모순이라 한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사이버 테러와의 전쟁은 창과 방패를 서로 번갈아 가며 강하게 만드는 과정 중 악의적인 사람들에 의한 계획적인 테러로부터 시작됐다. 그동안은 사이버 공격을 잘 막아내던 방패인 우리의 보안체계가 날카롭게 만들어진 창인 사이버 테러에 뚫려버리고 만 것이다. 그런데 이 모순적인 일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일이 있다. 사이버 테러를 자행하는 사람은 우리에게 적이며 이들이 구축한 좀비(되살아난 시체)PC를 무력화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다. 사이버 테러가 장난이나 호기심의 정도를 지나 매우 파괴적인 형태로 변하고 있다. 현재 상황은 매우 다급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더 이상 좀비PC의 확산을 방지해 사이버 재난 상황이 계속돼는 것을 막아야 한다. 미리 강력한 방어체계를 개발하지 못했느냐고 우리끼리 서로 '네탓 내탓'을 따질 정도로 현 상황이 여유롭지는 않아 보인다. 시급히 사이버 테러의 불을 잠재울 수 있는 사이버 재난 방재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시 적군에 비해 군사나 군비 면에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거북선과 같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국난을 극복한 우리 민족의 영웅이다. 이제부터라도 사이버 테러를 진압할 사이버 거북선을 만들면 어떨까. 현재 대한민국의 정보기술력을 감안하면 사이버 거북선은 순수한 국내 토종 정보기술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보기술(IT) 기반구조가 탄탄한 대한민국에는 영재성을 가진 다수의 분산 컴퓨터 시스템 기술자와 첨단 보안 기술자들이 양성돼 있다. 이들을 조직화해 사이버 거북선을 설계하도록 하고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보자. 이번 사이버 테러는 악의적인 사람들이 분산 컴퓨터 기술을 사용, 자행했다. 그래서 사이버 공격의 이름을 분산서비스거부(DdoSㆍ디도스)라고 한다. 원래 분산 컴퓨터 기술은 지역적으로 분산된 수만대의 컴퓨터를 협업하도록 하고 이에 따라 얻어진 슈퍼컴퓨팅 능력을 가지고 신약개발, 첨단 영화 제작, 기상 및 재난 예보, 빅뱅 실험 등에 사용하려고 만들어진 첨단 컴퓨터 기술이다. 이번 사이버 테러에서 사용된 디도스는 양날을 가진 칼의 양면성과 같이 원래의 좋은 사용 목적과는 달리 대한민국에게 큰 시간적ㆍ재산적 피해를 줬다. 지금의 사이버 테러의 특징은 많은 좀비PC로 무장돼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규모의 사이버 테러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전법이 필요하다. 우리도 첨단 분산 컴퓨터 기술을 좋은 용도로 이용, 좀비PC를 무력화하면 어떨까. 이순신 장군은 학이 날개를 펴고 적을 공격하는 학익진 전법을 사용해 대승을 거뒀다. 학익진과 같이 적의 허를 찌르는 분산 컴퓨터 배치 기술로 좀비PC를 대적한다면 인터넷 바다의 해상권을 장악할 수 있다. 학익진형 분산 컴퓨터 배치 계획에 따라 사이버 거북선을 가동해 좀비 PC들의 공격을 사전감지, 실시간 검출, 차단, 격리, 회피하면 공격을 무력화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사이버 방재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방재 기획, 분산 컴퓨터, 보안 분야의 전문가팀과 인터넷 사용자팀 간의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 즉 사이버 테러에 대비해 인터넷 윤리와 보안의식을 가진 다수의 인터넷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도움과 감시가 필요하다. 이번 기회로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세계 최고 기술의 사이버 거북선단이 만들어져 대한민국에 안전한 사이버 해상권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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