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잠정 실적을 앞둔 삼성전자(005930)와 영국계 헤지펀드인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가 지분매입을 한 삼성정밀화학(004000)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다.
6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3만8,000원) 떨어진 123만원에, 삼성정밀화학은 2,650원(7.36%) 오른 3만8,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3월19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51만원) 대비 18.54%나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약세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요 부진으로 2·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에 영향을 받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4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2,098억원이지만 시장에서는 6조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 엣지 타입의 초반 생산조절 실패로 시장 수요를 100% 대응하지 못한 것이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며 "디스플레이 부문도 갤럭시S6 출하량 둔화에 따라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갤럭시S6 엣지 공급이 원활하게 되는 3·4분기부터는 '갤럭시노트5' 출시와 함께 스마트폰 경쟁력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의 주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전 거래일인 3일 헤르메스가 삼성정밀화학 주식 129만5,364주(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헤르메스의 지분매입은 삼성지배구조에 미칠 영향은 적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올 1·4분기 말 기준 삼성정밀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는 에스엔폴(100%), 에스티엠(58%), 한덕화학(50%) 등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헤지펀드의 투자목적을 가려낼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단순투자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연초부터 삼성정밀화학이 저평가됐다고 본 외사들이 꾸준히 매입을 해왔던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1·4분기 매출액 2,748억원, 영업손실 8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대주주인 삼성SDI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면서 2·4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종호·박민주기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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