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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사이버매매] 직장그만두고 데이트레이더 변신 속출

J씨는 매일 아침 이 사무실로 나온다. 정해진 출근시간은 없지만 아침 7시까지 나와 경제지 등 10여개의 조간신문을 체크하며 그날의 주식시장 방향과 투자종목을 선정한다. 동시호가가 시작되는 8시가 가까워지면 마음을 다잡으며 전투준비에 들어간다.사무실에는 5대의 컴퓨터가 놓여 있다. 매월 50만원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증권전산 체크단말기를 비롯해 관심종목을 보는 컴퓨터가 3대이고 주문만 넣는 컴퓨터가 1대이다. 책상위에는 증권 투자설명회에서 얻어온 투자 가이드북 및 신문에서 스크랩한 장세전망, 유망종목 기사들이 잔뜩 쌓여 있다. 일반인들이 구하기 힘든 코스닥에 신규등록한 업체들의 기업정보도 신용평가사를 통해 구했다. 9시가 되면 J씨의 손놀림이 빨라진다. 치고 빠지며 몇종목을 갈아탄다. 5%의 수익만 나면 빠져 나온다. 요즘은 거래소시장이 힘을 못쓰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종목만 매매한다. 수많은 종목의 코드번호는 이미 머리속에 내장되어 있다. 점심은 시켜 먹는다. 모니터만 뚫어지게 본 탓인지 오후 3시 장이 끝나면 눈이 피로하다. 투자설명회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돌이켜 보니 오늘 하루 20개 이상의 종목을 사고 팔았다. 수익률도 과히 나쁘지 않았다. 내일은 대박이 터질 것이라 믿으며 J씨는 데이트레이딩(초단타매매)의 모범생이 되어 간다. 사이버 시대가 다가왔다. 컴퓨터를 이용한 사이버 주식거래가 개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양식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회사를 그만둘 만큼 사이버 거래는 매력적이고 학교로 향하지 않고 PC방에서 등록금을 날리는 대학생들도 속출하고 있다. 아줌마들은 객장에 나가는 시간과 수수료 비용을 줄이기 위해 컴퓨터 강좌에 수강신청을 내고 있으며 대학생들은 너댓명이서 주식계(契)를 만들어 사이버 거래에 나서고 있다. 사이버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대학 동아리도 생겨나고 있으며 PC방으로 출근하는 회사원과 대학생들도 속출하고 있다. PC방이 사이버 거래의 본거지라는 점을 알고 있는 증권사들도 수많은 PC방과 체인관계를 맺어 PC방의 사이버 주식거래 주문을 자사로 한정시키는 독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D증권은 현재 전국 148개 PC방 업주들과 체인점 가입에 대한 계약을 추진중이며 앞으로 독점 PC방의 숫자를 1,000여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여타 대형 증권사들도 자사 시스템만을 사용하는 PC방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착수하는 등 최근 일고 있는 사이버 열풍을 영업망 확대의 기회로 보고 있다. 주식매매의 중심이 전통적인 전화주문 방식에서 사이버 거래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한 사이버 거래는 객장에 나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주고 거래 수수료도 전화 수수료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객장에 나가지 않아도 증권사 및 증권전문 사이트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주식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공모주청약도 집에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다. 증권투자자 10명중 4명 가량이 객장에 나가지 않고 사이버로 주문을 내고 있을 정도이다. 사이버 거래 종주국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컴퓨터 사용인구의 증가로 초단타매매 기법을 구사할 수 있는 사이버 거래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삶의 전부를 사이버 거래에 맡기며 본업마저 포기하는 극단적인 투자자세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서정명기자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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