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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성공여부는 협력사들의 품질 확보 여부에서 비롯된다는 판단 아래 협력사들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쏟고 있다.
협력업체들의 경영환경 개선이 궁극적으로 회사의 경쟁력, 나아가 국내 자동차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부품협력업체들의 생산 및 품질노하우 전수, 수출지원, 유동적 자금지원, 정보와 문화교류 등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지난 6월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들의 생산현장에 정보기술을 접목한 선진화된 관리시스템 공동 도입이라는 창의적 발상을 업계 최초로 시도했다.
현대모비스가 중소 협력업체들의 생산공장에 정보통신(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품질 및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지원에 본격 나선 것이다. 각 협력사들의 품질경쟁력 향상은 물론, 동시에 에너지 절감도 꾀할 수 있어 최근 생산현장에서 나온 창조경영의 대표적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모비스 본사에 원격 생산관리 표준시스템을 설치하고, 이를 부품 협력사들이 공동 활용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 활동의 일환이다.
개별 협력사가 관련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면 큰 비용이 들지만, 이처럼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표준화된 관리시스템을 활용하게 되면 중소협력사들의 입장에서는 저비용으로 효율적인 생산관리가 가능해지는 이점이 있다.
현대모비스가 각 협력사들의 공정운영을 비교 분석해 최적화된 운영표준을 마련, 협력사들에게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공정개선 효과도 추가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10월까지 우선 4개 협력사가 이 관리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효과검증과 개선을 통해 조만간 전체 협력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대상자로 선정된 협력업체는 보안안전부품인 램프와 중요부품으로 구분되는 오디오/AVN에 적용되는 사출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로 구성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협력업체 중 한 곳인 우성파워텍의 정정훈 대표는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런 선진화된 관리시스템 도입이 절실했지만 아무래도 중소 업체가 단독으로 구축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현대모비스가 이런 시스템 운영을 지원하고, 공정관리 표준과 방향까지 제시해주면서 공정관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중소 협력업체의 품질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프로젝트 이외에도, 외부전문가와 내부전담인력으로 구성된 별도 태스크포스(TF)를 통한 협력사 상세진단 및 컨설팅도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 지원활동은 사출제품을 생산하는 8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실시된다.
이 기간 동안 금형제작 기술사 등 해당분야 국내·외 외부전문가들이 협력업체를 순회하며, 설비·금형·사출조건 등을 진단해 개선점을 도출하고 사출인원 양성 등의 기술지도도 병행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해당업체들의 품질경쟁력을 30~50%까지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컨설팅에 소요되는 비용은 전액 현대모비스가 부담한다.
이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우수 협력업체를 선정해 각 업체의 생산제품과 연관된 국내외 주요 공장에 초청, 공장관리-공정개선-품질보증 시스템에 이르는 전 과정을 공개하고 우수 개선사례도 함께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보안에 극도로 민감한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공장 전면 개방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보통 부품수주를 위해 방문한 해외바이어 등 외부인에게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생산현장의 일부만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동안 현대모비스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공장견학은 수시로 진행해 왔지만, 공장라인을 전격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관련된 부분의 생산 및 품질관리 선진시스템을 협력사까지 실질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모비스 구매본부장인 현형주 전무는 "그 동안 축적해온 생산 관련 선진 노하우를 해당 협력사들과 공유해 협력사들의 생산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동시에, 협력사로부터 시작되는 원천적인 품질확보를 통해 전체적인 품질향상을 도모하겠다는 차원"이라며 "협력사는 외부인이 아닌 한 가족이라는 마인드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사 직접 방문해 소통의 장 마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