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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속도·시장성이 지원 여부 가를듯

PF사업장 배드뱅크 통한 선별 지원… 평가기준 어떻게<br>대형 프로젝트는 금융권에 부담 될수도<br>회사 전체 대출규모·미분양 물량도 변수


금융권이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 해결을 위해 배드뱅크 설립을 통한 해법 마련에 나서면서 건설업체들마다 그 기준이 어떻게 마련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드뱅크 설립을 통한 유동성 지원이 부족한 재원에 따라 선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견 건설사는 개별사업장에 관한 평가 결과가 곧 업체의 생사를 결정하는 살생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흥수 건설산업연구원장은 "이번 배드뱅크 설립 취지가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맞춰진 만큼 단순히 현재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개별 사업장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업속도ㆍ시장성이 관건=전문가들은 '우량'과 '불량' 사업지를 분류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일단 개별 사업장의 '사업성'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토지 소유주 간 마찰이 심해 사업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는 민간 '도시개발사업'은 불량 사업으로 꼽힐 가능성이 크다. 사업 장기화는 수익성이 직접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반면 건설사 등이 공공에서 땅을 사들여 추진하는 택지지구 내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이 같은 '기간' 리스크가 작아 사업성 검토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사업장의 시장성도 퇴출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최근 주변의 분양 성적에 따라 개별 사업장에 대한 지원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서울이나 수도권 인기지역 사업장은 분양성이 양호하기 때문에 PF 만기 연장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분양이 적체된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중소도시 사업장은 낮은 점수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규모 프로젝트는 불안?=사업장 규모도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인기지역이라도 시장에 비해 지나치게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금융권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사업이 만기연장 과정에서 문제가 된 것도 사업 장기화 못지않게 5,000억원에 달하는 PF 규모가 문제였다는 후문이다. C사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은 대부분 부동산시장 호황기의 낙관적 전망으로 사업성 분석이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며 "규모가 클수록 경기침체에 따른 리스크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분양 물량도 영향 미칠듯=개별 사업장 못지않게 회사 전체의 PF 대출 규모나 적체된 미분양 물량 등도 변수다. 금융권으로서는 단기 유동성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신인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PF 대출 규모가 많은 업체나 팔지 못한 미분양 물량이 많은 업체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수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견건설사인 B사의 한 관계자는 "사업구조가 취약한 중견업체는 보유하고 있는 미분양 물량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부실을 줄일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PF 심사를 앞두고 건설사의 미분양 털기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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