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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뉴욕타임스의 승부수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의 발달은 뉴스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플랫폼으로 언제 어디서나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해줬다. 반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언론매체 신문에는 독자 감소와 광고 급감으로 인한 재정악화라는 위기를 안겨줬다. 미국의 조사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실시한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미국 주요 언론매체의 독자 수 증감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매체만 유일하게 독자 수가 증가했다. 온라인 매체는 독자 수가 무려 17.1% 증가한 반면 텔레비전은 시청자 수가 3.4%, 라디오는 청취자 수가 6%, 그리고 신문은 독자 수가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뉴스 전면 유료화 이뿐만 아니라 2009년과 2010년 사이 미국 주요 언론매체의 광고매출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매체의 광고매출이 무려 13.9%나 증가했다. 신문의 광고매출은 무려 6.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디지털 시대에 생존이 가장 힘든 매체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를 맞아 생존의 위협을 받는 신문이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뉴욕타임스가 자사의 온라인 뉴스에 전면적인 유료화를 시행한 것이다. 3월17일 캐나다를 시작으로 온라인 뉴스의 전면적인 유료화를 단행한 뉴욕타임스는 3월28일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온라인 뉴스 서비스 이용자들에게도 유료화했다. 뉴욕타임스는 기존에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들에게는 온라인 뉴스를 무료로 계속 제공하는 한편, 한 달에 20건의 기사까지는 누구나 무료로 온라인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온라인 뉴스를 20건 이상 이용하려면 인터넷 정기 구독을 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를 시행하는 신문사는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두 개의 경제 전문지가 전부였다. 최근 종합신문인 뉴욕타임스가 유료화를 시작하면서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가 생존위기에 처한 신문사들이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방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에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시행하는 신문사들에 비춰보면 뉴욕타임스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FT는 현재 종이신문을 40만부 발행 중인데,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시행한 후 종이신문 구독자의 절반보다 많은 21만명이 유료 온라인 뉴스 구독자가 됐다. 이러한 온라인 뉴스 유료독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FT의 유료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통한 수입 규모가 지난해 한 해 동안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전체 수입의 14%에 불과했던 온라인 뉴스 수입이 지난해에는 40%를 차지한 것이다. 이 같은 유료화가 성공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이유는 종이신문이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뉴스는 실시간으로 뉴스를 업데이트할 수 있어 새로운 뉴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고 독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뉴스를 볼 수 있다. 디지털 시대 표본 모델 떠올라 뿐만 아니라,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통해 지난 뉴스 검색이 가능하고 신문사 기자들이나 일반인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블로그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세대를 중심으로 유료 구독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온라인 뉴스 유료 구독자가 확보될 경우 광고수입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온라인 뉴스 유료 서비스로 수집된 유료 구독자들의 가입 정보를 중심으로 광고주들이 원하는 소비성향의 독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한 맞춤 광고가 가능해져 광고주들의 온라인 뉴스 서비스에 대한 매체 선호도가 높아져 광고수입도 증가할 수 있다. FT는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 시행 후 광고판매와 유료 구독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온라인 뉴스의 전면 유료화를 시행하게 된 배경에는 FT의 이 같은 성공 사례가 자리잡고 있다. 1년 또는 1년6개월 후 뉴욕타임스의 온라인 뉴스 서비스 유료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생존 위기에 직면한 많은 신문사들이 이 모델을 따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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