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8일 87명으로 늘어나면서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1,007명)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메르스 환자가 많이 발생한 국가가 됐다. 더불어 대전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이 숨지면서 사망자 수(6명)도 세계에서 3번째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불명예스럽게도 우리나라의 메르스 환자 수는 이제 다른 중동국가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유럽질병통계청(ECD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외에 아랍에미리트(UAE)가 76명, 요르단 19명, 카타르 13명 순이었다.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환자 수가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에서는 각각 4명, 3명, 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미국에서도 환자 수가 2명에 머물렀다.
사망자 기준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442명으로 가장 많고 UAE가 10명이다. 우리는 요르단(6명)과 같은 3위가 됐고 카타르는 4명이다.
특히 이날 추가로 발생한 23명은 하루 기준 최다 증가폭이다. 지난주만 해도 하루에 5명 정도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는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확진 환자가 무더기로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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