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모비우스(사진) 템플턴이머징마켓 회장은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QE3)로 이머징마켓 증시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 창립 25주년 기념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화상강연을 통해 "심각한 부채위기를 겪고 있는 선진 시장과 달리 이머징마켓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이머징 시장의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높은 성장성과 함께 투자매력으로 꼽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이머징 시장은 평균 6%가량 성장했으나 선진국은 1.4% 성장하는 데 그쳤고 올해도 이머징 국가의 예상 성장률(5.1%)과 선진 시장(0.8%)의 격차는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이머징 국가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9년 18%에서 현재 34%로 급증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이날 마켓워치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QE3로 시중에 풀린 자금이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흘러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기관 자금이 세계 주식시장과 이머징마켓, 나아가 가장 위험한 투자처로 꼽히는 프론티어마켓(차기 이머징마켓)으로까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미국 중앙은행(FRB)은 고용시장에서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때까지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세금구조가 전면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실업률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유럽중앙은행(ECB) 등과 함께 계속 돈을 풀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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