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식이두마리치킨'과 '땅땅치킨' 등 대구서 탄생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잇따라 수도권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구는 멕시칸, 멕시카나, 처갓집 양념통닭 등 '1세대 치킨 브랜드'를 탄생시킨 국내 치킨산업의 본산이라는 점에서 2세대 브랜드들이 또 한번 서울 등 수도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의 대표적 치킨 프랜차이즈인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근 서울 사옥(사진)을 마련하고 수도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서울 사옥은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지하 2층, 지상 18층 빌딩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최근 이 빌딩 매입을 완료했으며 오는 5월부터 이곳에서 서울 및 수도권 가맹점 관리, 경영기획 등 주요 업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대구 본사인 체인사업본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구·서울 2개 본사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판매하는 '두 마리 치킨'의 원조로 지난 1999년 대구에 1호점을 연 뒤 전국적 프랜차이즈기업으로 성장했다. 경기침체와 조류인플루엔자 등 악재 속에서도 1년에 100개 이상 가맹점을 늘렸다. 현재 820여개 가맹점을 두고 있으며 대구 본사 외에 서울·부산에 2개 사업본부 및 전국 8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1,000호점 돌파를 앞둔 호식이두마리치킨이 이번 서울 입성을 통해 지방 브랜드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도권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또 다른 대구 치킨 프랜차이즈인 땅땅치킨도 지난해 6월 서울에 홍대점을 첫 오픈하면서 서울 및 수도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서울 4개를 포함해 수도권에 19개 가맹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 수도권에서 인지도가 낮은 편이지만 차별화된 맛과 운영시스템을 무기로 수도권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11년 전 치킨사업을 시작한 땅땅치킨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전·충청, 강원, 제주, 경기 등에 310여개 가맹점을 두고 있다.
대구 출신 치킨 브랜드의 수도권 공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재래시장에서 닭을 튀겨서 먹던 시설, 처음으로 양념통닭을 만들고 이를 브랜드화한 것이 대구의 '멕시칸'이었다. 치킨 브랜드의 효시인 셈이다.
또 교촌은 대구에서 출발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치킨 프랜차이즈로 우뚝 성장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