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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4년간 총 8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현대차의 이 같은 중장기 투자계획 발표는 올 들어 주요 그룹 가운데 처음 나온 것으로 재계가 정부의 경제살리기 노력에 화답한다는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2018년까지 공장 신증설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충, 연구개발(R&D) 등에 총 80조7,000억원을 투자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투자계획은 지금까지 연간 최대 투자액이었던 지난해(14조9,000억원)보다 연평균 35%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한국전력 서울 삼성동 부지 매입 비용(10조5,500억원)을 제외해도 17%가량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과감한 투자로 친환경자동차와 스마트자동차 등 미래차 관련 핵심 기술을 집중 확보해 해당 분야 업계 리더로 도약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결정된 투자액은 대부분 국내에 집중된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금액의 76%를 국내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국내 생산시설과 R&D에 61조2,000억원, 해외에 19조5,000억원이 각각 투자된다. 이를 통해 울산과 화성·서산 등 현대ㆍ기아차의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엔진과 변속기 생산 능력을 크게 늘리고 차세대엔진과 친환경기술·스마트차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GBC 신축과 소재ㆍ물류ㆍ철강ㆍ건설 등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문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현대차 측은 "2018년까지 사상 최대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생산능력과 품질경쟁력, 핵심 부문 기술력, 브랜드 가치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이를 통해 국내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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