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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정보통신기술)와 IoT(사물인터넷)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에너지 산업 역시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국제 표준 정립을 통해 전 세계에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널리 전파해야 합니다.”
‘스마트그리드 전도사’인 구자균(사진) LS산전 회장이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유치한 ISO(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서울 총회 기조연설자로 나서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부문에서 국제 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ISO는 전 세계 산업과 기술의 핵심 요소인 국제 표준과 표준화 활동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표준기구로, 우리나라는 지난 1963년 ISO에 가입한 지 52년 만에 총회를 유치하게 됐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5회 ISO 총회 개회식에서 ‘국제 표준과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ICT와 IoT로 인해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제 표준 정립을 통해 세계에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신속하고도 널리 전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디지털 시대가 도래한 지 채 20년이 되지 않았고 스마트폰이 나온 것도 불과 7~8년 전 일”이라며 “디지털화로 인해 개별 기기 간 호환성 문제로 표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지만 이제 디지털 시대를 지나 ICT와 IoT 시대로 전환되며 개별 기기를 넘어 이종산업간 다양한 융복합에 따른 ‘표준 세계 대전’이 벌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이어 “ICT와 IoT는 에너지 산업의 컨버전스를 가져와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패러다임 시프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의 대안 측면에서도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 섹터에서 국제 표준 정립을 통해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을 신속하고도 널리 전파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는 단 하나,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라며 “IoT, 빅데이터, 기후변화 대응, 융복합 시대의 도래 등 시대적 과제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고 국제 표준이야말로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지침”이라고 덧붙였다.
LS산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ISO 가입 이후 처음으로 유치한 총회에서 스마트그리드 분야 리더가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에너지 효율화 분야 역시 ISO 표준이 글로벌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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