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로봇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지능형 로봇이 대표적인 미래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로봇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2007년 81억달러 규모에서 오는 2013년 30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13년까지 현재 8%대인 우리나라 로봇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13%대까지 끌어올리고 수출액도 10억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2013년까지 로봇 3대 강국 도약 목표=17일 열린 제30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확정된 '제1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은 지난해 9월 시행된 로봇특별법에 따라 지식경제부ㆍ교육과학기술부ㆍ국방부 등 정부 8개 부처가 공동으로 수립한 국가계획이다. 정부는 2013년까지 미국ㆍ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로봇 3대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연구개발(R&D)비를 포함해 약 1조원의 정부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는 8개 중앙행정기관 및 9개 지자체에서 총 57개의 과제에 약 2,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13년까지 로봇산업의 국내시장을 4조원까지 키우고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시장 점유율 13.3%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로봇시장은 약 9,000억원 규모이며 수출액도 1억8,000달러 수준에 그쳤다. 로봇산업 육성은 고용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향후 5년간 로봇산업에서만 1만3,800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8년 로봇 선도국가로 위상이 높아질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은 20%, 국내생산은 20조원, 수출은 70억달러, 전문기업은 5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와 PC 이후 21세기 대표적인 '엔드 유저(end user)' 제품인 지능형로봇이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선도할 핵심 성장동력인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회의에서 "로봇산업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라며 "세계적으로도 초기 시장형성 단계이기 때문에 우리의 강점을 살려 국가적 역량을 집중한다면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3년 내 일류 지식재산권 보유기업 650개 만든다=정부는 내년 정부 R&D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10% 이상 늘린다. 경제위기 조기 극복과 미래 국가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는 기초ㆍ원천기술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올해 정부 R&D 투자 규모는 12조3,000억원이며 내년에 10% 이상 확대되면 13조5,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증가된 예산은 기초ㆍ원천연구 확대와 국가 중점 육성기술 확보에 우선 투자돼 '과학기술기본계획(577전략)'과 '신성장동력 비전 및 발전 전략' 등 과학기술분야 중장기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쓰게 된다. 확정된 투자방향은 이달 중 기획재정부 등 각 부처로 통보돼 내년도 정부 R&D 예산편성의 기본 방향으로 활용된다. 이밖에 이날 국과위 회의에서는 지식재산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3년간 650개의 일류 지식재산권 보유기업을 육성하는 내용의 '지식재산권 중심의 기술획득전략 추진계획'도 확정됐다. '돈이 되는' 특허를 확보하기 위해 태양전지ㆍ그린카ㆍ발광다이오드(LED) 등 18개 과제를 중심으로 기술획득전략을 제공하고 부품소재 중소ㆍ중견기업이 특허를 획득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 전략 전문가를 파견해 R&D와 지식재산권을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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