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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뉴 S500 롱'

우아한 인테리어에 주행 안정감 탁월

2.2톤에 가까운 무게 탓… 언덕 출발 땐 다소 출렁


메르세데스-벤츠의 정체성은 대략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하나는 프레스티지의 최고봉이라는 점이고, 또 하나는 차를 많이 파는 것보다 자동차 기술을 선도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메르세데스 벤츠의 플래그십 '뉴 S클래스'는 바로 두 가지 정체성을 상징하는 차다. 최고의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면서 현존하는 가장 앞선 자동차 기술을 집약했다.

S클래스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승용차 중 하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차를 '소수를 위한 차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해서는 안된다. 한국은 중국, 미국, 독일과 함께 세계에서 S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다.

신형 S클래스의 주력 세부 모델인 '뉴 S500 롱'을 시승했다. 가솔린 8기통 4,663㏄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1억9,700만원짜리 차다. 차명에 '롱'이 붙는 것은 롱 휠베이스라는 뜻으로, 그렇지 않은 모델보다 전장이 130㎜ 긴 5,250㎜다.

먼저 외관 디자인. 뒷 모습이 보다 젊게 변모한 것을 빼면 전 세대에 비해 많이 바뀌지 않았다.

어찌 보면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스타일이고, 디자인 변화 폭도 그렇다. 최근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의 가장 큰 변화는 한동안 유행했던 '요란함'이 급속히 퇴조했다는 점이다. 이런 면에서 S클래스의 보수적인 디자인은 차의 성격에도 맞고 시대의 흐름에도 맞는 선택이다.

차에 타보면 내부의 고급스러움에 압도된다. 발광다이오드(LED) 계기반과 초대형 내비게이션 화면을 비롯해 가죽시트, 각종 버튼 등 눈 닿고 손닿는 곳 구석구석이 모두 우아하다. 특히 차내의 모든 버튼 소재로 무광 스테인레스 스틸을 채용, 플라스틱 버튼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조작감을 선사한다. 도어를 여닫는 느낌 또한 경쾌하면서도 동시에 묵직하다. 열선을 스티어링 휠 뿐만 아니라 앞·뒷좌석 팔걸이에도 배치, 손닿는 구석구석을 따뜻하게 한 것도 세심한 배려다. 한마디로 한 치의 빈틈없는 연출이라고 하겠다.



시동을 걸고 천천히 가속해 봤다. 출발 초반부의 느낌은 중후하다는 것. 그러나 운전자도 모르는 사이에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속도를 높여 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고속 주행의 안정감은 그야말로 탁월하다. 제동의 느낌도 어떠한 요란함도 없이 굳세게 선다. 코너를 돌 때는 도로의 결을 타는 것 같이 부드럽다. 최고 출력은 455마력, 최대토크는 71.4㎏·m이고 제로백은 4.8초에 불과하다.

이 차는 자율주행 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 있는 차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각종 첨단 주행 관련 기술을 집약했다. 레이더 장치와 두 개의 카메라는 앞 차와의 거리뿐 아니라 차선까지 자동으로 유지하며 일정 거리를 달릴 수 있게 해준다. 매직보디컨트롤이라는 기능은 카메라가 전방의 지면 상황을 감지, 과속방지턱 같은 장애물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서스펜션을 조절해 충격을 줄여준다.

단점은 저단에서의 무게감이다. 2.2톤에 육박하는 무게 탓에 언덕에서 출발할 때는 차가 좀 출렁거린다. 공인연비는 8.5㎞/ℓ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 차 무게 때문에 연료효율이 확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 S500은 모두 세 가지 종류로 나왔다. 기자가 시승한 차 외에 상시4륜구동인 'S500 4매틱 롱'(1억9,700만원)과 내·외부 장식이 남다른 100대 한정판 'S500 롱 에디션1'(2억2,20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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