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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에셋 매니지먼트] <4> 자산관리시장 키우려면…




CMA, 랩 어카운트, 퇴직연금 연계 통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해야 중소기업에 다니는 2년 차 직장인 임 모씨(28세)는 최근 A금융투자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가입했다. A사 CMA가 은행 적금이나 정기예금보다 다소 높은 연 4% 대의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씨는 급여 통장 계좌를 CMA계좌로 바꾼다거나, A사 CMA계좌를 통해 직접투자를 할 마음은 없다. 임 씨는 “A사에서 제공하는 금리가 높아 여윳돈을 잠시 보관하기 위한 목적 외에 다른 활용방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금융투자회사의 CMA 상품 출시와 랩 열풍, 퇴직연금 확대 등으로 국내 자산관리시장의 외형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국내 자산관리 서비스를 ‘종합 자산관리’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투자자들은 종합자산관리의 한 수단에 불과한 랩을 짧은 기간에 고 수익을 올리기 위한 상품쯤으로 이해하고 있고 종합자산관리 수요자금을 끌어 모으는 ‘관문(gate)’역할을 해야 할 CMA는 단기 자금이 잠시 머무는 정류소로 여긴다. 전문가들은 자산관리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CMA-랩-퇴직연금’등이 긴밀하게 연결돼 고객의 생애주기(life cycle)까지 고려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은 연구위원은“랩의 급성장과 함께 개인 대상 소매자산관리 서비스가 자본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다”며“현재 금융투자회사는 CMA, 랩, 신탁 등 다양한 자산관리 수단(vehicle)을 활용하고는 있지만 종합자산관리서비스라는 관점에서 볼 때 각 상품들의 서비스 수준이 높지 않고 연계가 약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CMA의 자산관리 서비스 기능 확대돼야= “CMA 를 왜 종합자산관리계좌라고 부르는 지 잘 모르겠어요.” 직장인 임 모씨는 최근 한 증권사 CMA 계좌에 단기 여유 자금을 맡기면서 창구직원이 CMA를 ‘종합자산관리계좌’라고 부르는 것에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단기간에 돈을 맡겨도 은행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주고 여기에 결제기능을 추가한 정도의 상품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증권사들이 그동안 이름만 종합자산관리계좌라고 붙였을 뿐 실제로 이름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대로 해주지 못한 탓이 크다. CMA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의 관문이다. 국내 금융투자회사들도 고금리를 감수하면서도 CMA 가입자 모집에 열을 올렸던 것도 가입자들을 앞으로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과 기대 때문이었다.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CMA 성장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CMA 시장은 2006년 도입 이후 약 4년 간 잔고가 연 평균 10조원씩 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CMA 잔고는 42조2,550억원으로 2009년 말(28조2,330억원)보다 10.5%나 늘었고 전체 계좌수도 1,118만개를 넘어섰다. 여기에 2009년부터는 CMA에 결제기능이 추가되면서 투자기능과 은행기능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CMA에 혁신이 없으면 성장세가 둔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은행의 고금리 결제예금 출시 등으로 CMA가 ‘금리’로만 승부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CMA의 본연의 목적인 ‘자산관리의 플랫폼’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국내 증권사들조차 CMA 서비스를 이대로 지속해야 하는 지 회의가 들 정도로 시장에서 CMA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자산관리 서비스로 자금을 끌어오는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구체적인 CMA 발전방향으로는 CMA에 자산관리 서비스를 연계시켜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자산관리에 강점을 지닌 선진국 금융투자회사들은 CMA에 자산관리 서비스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메릴린치는 CMA와 퇴직연금프로그램을 연계해 고객이 원하면 상담을 통해 자산상태, 위험성향, 은퇴 후 소비계획 등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세워주고 있다. 이와 함께 적립식펀드 판매계좌의 대부분이 은행계정을 통해 자동이체 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CMA를 적립식펀드 결제계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고 금융투자회사들이 진행 중인 퇴직연금 자문서비스를 CMA 자문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추천됐다. ◇투자자 보호 강화된 랩 어카운트 서비스 필요= 현재 국내 자산관리 시장이 주목 받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랩 어카운트다. 특히 자문형 랩에 투자하면 상대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랩 어카운트는 대중화 되고 있다. 하지만 랩 어카운트 산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일부 투자자들이 ‘고수익 머니게임’수단으로 인식하고 있고 투자자보호에서도 몇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최근 랩 어카운트 개선 방안을 내놓고 업계와 활발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랩 어카운트가 고객 성향을 파악하면서도 운용에 특정한 스타일이 존재하지 않는 모순이 있고 운용전략도 단순해 시황에 좌우되는 리스크 관리가 문제로 지적했다. 송홍선 연구위원은 “투자 대상을 국내 주식, 채권으로 한정하지 않고 해외 주식, 헤지펀드, PEF(사모펀드)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랩어카운트의 일임자산 범위가 ‘금전’으로 한정돼 있어 증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자산관리 목적으로 운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 점도 개선 과제로 꼽혔다. 이 밖에 증권사의 신탁 상품도 더욱 확대돼야 자산관리서비스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의견과, 궁극적으로는 랩 어카운트로 들어온 자금이 퇴직연금과 연결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종합자산관리 개념부터 확실히 해야= 국내 시장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의와 개념부터 정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종합자산관리가 단기간 수익률을 높여주는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개인의 투자위험, 장수 위험, 사망 위험 등 전 생애의 주기를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 펀드와 같은 일반 금융상품과 달리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는 ▦초과수익 관리 ▦손실 관리 ▦맞춤형 전문가 육성을 통해 고객에게 플러스 수익률을 꾸준히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기헌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종합자산관리는 수익창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의 생애 주기까지 고려된 총체적 자산관리와 제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현재 랩어카운트, CMA, 펀드 등이 종합적인 자산관리의 틀 안에서 연계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이어 “종합 자산관리는 자산가들 만의 전유물이 되면 안 된다”며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보통 투자자들도 거액 자산가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자산관리 기법을 개발, 연구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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