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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아그룹 무리한 지원에 집안 갈등까지… 흔들리는 효성

조석래 회장 '갤럭시아' 잇단 지원<br>부실 계열사 책임경영 이유라지만 아들 경영실패 메우기 비판 높아<br>차남 조현문 변호사 십수건 訴제기… 부자·형제간 분쟁 심화 '설상가상'

조석래 회장

조현준 사장

조현상 부사장

조현문 변호사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갤럭시아그룹' 지원에 나서면서 그룹 안팎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경제 논리에도 맞지 않는 무리한 지원사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 가문 내의 갈등까지 겹쳐지면서 효성그룹을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를 사들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제조사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경영하는 개인 회사로 지난해 1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ED 부품업체로 자본 잠식 상태인 갤럭시아포토닉스 역시 조 회장의 지원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조 회장은 사재를 200억원 이상 들여 지난해 12월 갤럭시아디바이스, 지난달 갤럭시아디스플레이의 지분을 매입하며 갤럭시아그룹을 지원해왔다. 조 사장이 지분 35%를 갖고 있는 갤럭시아컴즈의 재무 개선을 위해서다.

효성그룹은 이와 관련, "시장 상황 악화에 따라 부실화된 계열사를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원한 것"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효성 안팎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의 경영 실패를 무리하게 메꿔주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재계 관계자는 "가족의 입장에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도태돼야 할 기업을 억지로 살리는 것이 시장경제 논리에는 부합하지 않는 데다 모범을 보여야 할 굴지의 대기업 오너가 할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효성의 사업 다변화 전략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효성그룹은 섬유·화학·중공업·건설 등의 기존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정보기술(IT)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심 축은 콜센터·클라우드컴퓨팅·콘텐츠전송망(CDN) 사업을 영위하는 효성ITX와 갤럭시아컴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절대적인 규모가 작을뿐더러 갤럭시아컴즈는 조 회장에게 갤럭시아디바이스를 판 덕에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부자(父子)의 난'까지 겹치면서 효성은 '설상가상'의 상태다. 조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는 효성 가문이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등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며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조 회장뿐만 아니라 형인 조 사장, 동생 조현상 부사장까지 겨냥하고 있어 부자의 난이자 형제의 난인 셈이다.

조 변호사 측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로스쿨·로펌을 다니며 법과 시장경제 원칙에 입각한 기업 활동을 보장하는 편에서 살아왔던 조 변호사가 효성에서 근무하며 옳지 못한 행태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 변호사는 이와 관련, 효성에 십수 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그룹의 불법·비리를 바로잡으려다 효성 부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며 지난해 7월 조 회장과의 만남에서 오간 대화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 변호사 측은 "비리와 불법 행위를 근절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조 회장과 조 사장, 조 부사장 측도 "조 변호사가 먼저 소송을 취하하고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 사장, 조 부사장과 조 변호사는 지난 3월 외조부인 송인상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빈소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관계자들은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양측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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