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연령층을 겨냥한 한국영화 2편의 흥행성적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관객이 주타깃층인'마당을 나온 암탉'은 매일 기록을 깬다고 할 정도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다관객 기록을 다시 쓰고 있고'최종병기 활'은 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기록하며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개봉한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은 개봉 18일만인 28일 417만 5,292명이관람해 가볍게 400만명을 돌파하면서 빠른 속도로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써니'가 개봉 32일만에 400만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해 2배 정도 빠른 속도다. 이 영화는 한국 최초로 활로 보여주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박해일ㆍ류승룡 등 배우들의 열연이 한몫하면서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관객들의 호평이 많고 특히 20~40대 연령층의 지지로 추석 연휴까지 이어지는 장기 흥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영화계는 이 영화가 추석시즌까지 흥행이 이어질 경우 500만~600만명 관객 동원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며 하반기 기대주로 꼽고 있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각계의 호평 속에 손익분기점 150만명을 넘어선 뒤 지난 주말 180만을 넘어서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2007년 디지털로 복원한'로보트 태권브이'가 세운 한국 애니메이션 최다 관객 기록(73만명)의 2배가 넘는 관객을 끌어들였다. 6년이 걸린 제작기간, 주인공 '초록'의 모성애와 세상을 향한 도전 등 깊이 있는 내용이 성공의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다. 애니메이션 특성상 개학과 함께 흥행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화계는 200만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당…'은 국내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개봉할 예정이어서 국내에서의 돌풍이 해외에서 통할지도 관심거리다. 이 영화 제작사인 명필름은 중국 최대의 명절인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전역 2,000여개 관에서 다음 달 말께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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