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IPO제도 변경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스닥 공모시장이 올해 하반기에는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현재 실적에 비해 크게 떨어져 있어 분할매수 접근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제시됐다. 31일 코스닥발전연구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중 IPO제도 변경 전에 상장한 21개 기업은 모두 100대1 이상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3개 기업은 청약경쟁률이 1,000대1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IPO제도가 변경된 후 신규 상장된 42개 기업 중 17개 기업의 청약 경쟁률은 100대1에도 미치지 못했고 2개 기업은 청약 미달사태를 겪었다. 제도 변경 후 상장된 기업들은 주가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도 변경 전 상장 기업들은 상장 1개월 후 평균 46.3%의 주가 상승을 보인 데 반해 제도 변경 후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는 16.0% 하락했다. 코스닥지수 대비로도 제도 변경 전 상장 기업은 40.1% 상승한 반면 변경 후 상장 기업은 12.4% 하락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제도 변경 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시장 전반의 침체, 높은 공모가격, 상장 직후 쏟아진 기관 물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들어 코스닥시장이 하락 반전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는데도 제도 변경으로 풋백옵션에서 자유로워진 주관사들이 적정 밸류에이션 이상의 높은 공모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또 상반기에는 조선부품주 등 인기 업종에 속하는 신규 종목이 많았던 반면 하반기 신규 상장 종목에는 시장 소외 업종인 IT부품주가 많았던 점도 주가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이 때문에 투자자 사이에서 제도 변경 이후 공모가에는 거품이 존재한다는 인식이 자리잡았다”며 “최근에는 희망 공모밴드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되고 있는데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공모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의 침체는 제도 도입 초기의 성장통으로 보인다”며 “최근 들어 주관사들이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하고 있기 때문에 2ㆍ4분기 이후 코스닥시장의 주변 여건이 개선되면 하반기부터는 공모시장도 점차 안정을 찾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낮은 공모가에 최근 주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새내기주들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며 “동종업체 대비 주가이익비율(PER)이 낮은 만큼 분할매수에 나서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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