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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메이저대회 우승"

‘세계에서 가장 볼을 잘 치는 남자’ 리 웨스트우드(38)는 주어진 질문에만 짧게 답했고 거의 웃지 않았다. 자존심 강한 전형적인 영국 남성이었다. 그는 28일부터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펼쳐지는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5,000유로)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번 대회에는 이안 폴터(영국),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더스틴 존슨(미국),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양용은(40ㆍKB금융그룹) 등 세계 톱랭커들을 비롯해 김경태(25ㆍ신한금융그룹),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 등 한국 주요 선수들도 출전한다. 26일 진행된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웨스트우드는 세계랭킹 1위 탈환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지난 24일 아시아투어 인도네시아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마르틴 카이머(독일)를 제치고 2개월 만에 세계 1위에 다시 올랐다. 그는 “17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했었기 때문에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는 게 전혀 새로울 건 없다”며 “다만 내 플레이가 세계랭킹에 반영돼 1위로 올라선 건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직 세계랭킹 1위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런 타이틀을 얻게 됐다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해 플레이 하겠다”고 말했다. 웨스트우드는 지난해 마스터스,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번번이 준우승에 그치며 메이저 우승 없이 세계 1위의 왕관을 쓰고 있다. 그는 “세계랭킹 1위와 메이저 대회 우승은 별개”라며 “올해는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노리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올해 3개 남은 메이저대회 중 우승컵을 특별히 노리고 있는 대회가 있냐”는 질문에 “노(No)”라고 답한 그는 “3개 대회 모두 슈퍼게임인 만큼 모두 노려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메이저 대회 우승경험이 없다는 질문에 달갑지 않은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 취재를 위해 한국을 찾은 데이먼 웨이크 AFP통신 기자는 “웨스트우드는 가끔 농담도 하고 밝은 성격인데 메이저 우승 얘기가 나오면 언짢은 표정을 짓는다”며 자존심 강한 성격에 대해 설명했다. 발렌타인챔피언십을 앞두고 전략을 묻자 “아직 코스를 돌아보지 않았다”고 드라이하게 답했다. 영국 출신의 이안 폴터가 같은 질문에 “make birdies every hole(모든 홀에서 버디를 잡아야죠)”라며 재치 있게 답해 폭소가 터진 것과 상반된 분위기였다. 최근 유럽골퍼들이 세계랭킹 상위권에 포진한 것에 대해선 “세계랭킹은 주기가 있는 것 같다”며 “10년 전만 해도 세계랭킹 100위 안에 영국 선수는 내가 유일했던 것 같다. 요즈음 유럽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다른 동료선수들에게도 자극을 줘 유럽세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에만 해도 42인치의 바지를 입던 뚱보였으나 패스트푸드를 끊고 감량에 성공해 현재 제법 날씬한 몸매를 뽐낸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체중을 줄이면서도 비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잠시 고민하다가 “피트니스 전문가와 상의하라”는 정확하지만 불친절한 답을 남기고 인터뷰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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