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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 시대] 할아버지 경제의 부상

고령층 백화점·온라인서 씀씀이 커져

'실버마켓' 또다른 주류시장으로 부상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통상 '실버마켓'을 주류시장에서 벗어난 부가적인 기회가 있는 시장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처럼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주도권이 시니어 세대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주류시장 자체가 실버마켓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할아버지 경제'의 부상이다. 최근 '피딩(Feeding)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고(Financial), 육아를 즐기며(Enjoy), 활동적이고(Energetic), 헌신적인(Devoted) 조부모 세대를 의미하는 말이다. 출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고령화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경제력을 갖춘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들을 돌봐주면서 부모를 대신하고 있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것 같다.

보통 나이가 들어갈수록 소비심리가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요즘은 저출산의 영향으로 자녀 수가 적다 보니 사랑하는 손주들에 대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씀씀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유명 백화점의 60대 이상 고객의 유아동복과 유모차 소비가 최근 연간기준으로 각각 14.1%, 10.1% 증가했다. 또 다른 백화점 유·아동 상품군 매출을 보면 연간 100만원 이상 구매한 50~70대 고객 수도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상거래가 활발한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인 백화점은 아무래도 시니어 세대들이 많이 찾을 테니 그럴 것이라는 반론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행태는 온라인 마켓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입학선물인 책가방이나 운동화, 노트북 등을 온라인 마켓에서 구입하는 50대 이상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쇼핑에 조금 서투른 50대 이상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손주들이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50~70대의 유·아동 상품에 대한 연간 평균구매금액이 30대 보다 6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씀씀이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난 조사도 있다. 아무래도 경제적인 여유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계는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 신학기나 어린이날 같이 특정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에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Grandparent Economy (조부모 경제)'나 '손주비즈니스'라고 칭하며 소비시장의 주요한 테마로 다뤄지고 있다. 한 술 더 떠 의류나 완구, 학용품 등에서 벗어나 외식산업이나 여행산업은 물론 금융, 교육 콘텐츠 등 서비스 산업까지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이제 시니어 세대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100세 시대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시니어 세대의 소비심리를 제대로 공략해 시니어 마켓을 활성화 할 수 있고, 고령화 사회의 경제 전반에 지속적인 활력을 공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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