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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공포' 조선·은행주 덮쳤다

대우조선 하한가 이어 삼성중·현대미포 등도 고전

수주 부진에 실적둔화 겹쳐 "보수적 접근 불가피"

은행주에도 불똥… 하나금융 -7% 등 일제 하락세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예상을 뛰어넘는 대규모 영업손실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시장을 덮치면서 조선 관련주와 은행주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수주부진에 따른 실적둔화에 더해 대우조선의 워크아웃 가능성으로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될 수 있어 이들 업종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전일 대비 30.00%(3,750원) 내린 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1만원(종가 기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약 6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해 초 주가와 비교해서도 반 토막 수준에 불과하다. 또 다른 조선업체 '빅4'인 삼성중공업(010140)(-5.17%)과 현대미포조선(010620)(-3.69%)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최근 1년 내 가장 낮은 가격까지 내려갔고 현대중공업(009540)(-3.91%)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조선주들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2·4분기 실적을 통해 털어낼 것으로 알려진 영업손실 규모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워크아웃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업종 전반에 충격파로 번졌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금융당국,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2·4분기 영업손실은 그동안 실적에 반영하지 않은 손실 2조원을 포함해 최대 3조원까지 불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이 안고 있던 손실 요인들이 2·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빅베스'를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또는 워크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우조선의 1·4분기 기준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중은 55%로 국내 조선 및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대우조선은 채권단의 관리절차 개시 및 워크아웃 추진설에 대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와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1조원 정도로 예상했던 대우조선의 영업손실 규모가 최대 3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며 "대규모 손실로 대우조선이 워크아웃에 돌입할 경우 주가는 심각한 수준으로까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은 대우조선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조선업종에 대한 어두운 전망도 지속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국내 조선 4사의 신규수주 실적은 2013년 602억달러에서 지난해 439억달러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400억달러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저유가에 따른 해양설비 신규 수주 둔화와 상선시장의 경쟁심화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조선업종 주가 역시 역사적 저점 수준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주에도 불똥이 튀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전일 대비 7.62%나 급락한 2만8,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락세로 돌아섰고 우리은행(000030)(-5.50%)과 KB금융(105560)(-3.83%), 신한지주(055550)(-3.79%) 등 대형 은행주들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대우조선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경우 주요 채권은행들의 추가 대손충당금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은행권 위험노출액은 약 2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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