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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도 "北으로 가자"
입력2000-06-17 00:00:00
수정
2000.06.17 00:00:00
박민수 기자
IT산업도 "北으로 가자"정보기술(IT)분야의 대북경협은 현대의 통신사업을 비롯, 삼성전자·IMRI·한글과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분야가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는 북한의 평양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이동통신 사업과 함께 평양 교외와 농촌지역에서는 WLL(WIRELESS LOCAL LOOP·무선가입자선로) 시스템을 공급, 유·무선전화 사업을 함께 펴기로 했다. 또 현대가 28%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인 온세통신은 미국업체와 제휴, 북한과 인터넷 전화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이미 북측에 이같은 통신사업 계획을 전달했고 타당성 조사와 장비반출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이달 말 정주영 전 명예회장을 비롯한 방북단이 이 문제를 집중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가 통신에서 추진하는 대북경협은 3사가 역할을 분담, 추진하고 있다.
우선 현대아산이 북한의 체신성과 직접 접촉하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으며 온세통신은 통신망을 설계하고 통신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작성하고 있다.
또 현대전자는 각종 설비를 공급한다.
현대아산이 주축이 돼 추진중인 이동통신사업은 일단 평양시내를 서비스지역으로 하는 이동전화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으로 1단계 평양시내 중심부(280억원 소요), 2단계 평양시내 전역(570억원 소요)에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또 WLL 설비도 공급, 평양 교외 및 농어촌 지역에 설치하는 방안도 북측에 제시해놓고 있다. WLL은 전화국에서 가입자까지 유선(구리선)대신 무선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으로 인구밀도가 낮은 북한지역에서는 최적의 설비로 평가되고 있다.
온세통신도 최근 북한의 조선체신회사(KPTC)와 인터넷전화 사업 제휴를 맺은 미국의 스타텍글로벌커뮤니케이션과 최근 계약을 체결, 인터넷 전화개통을 서두르고 있다. 남한의 온세통신과 북한의 조선체신회사는 스타텍을 매개로 양측의 통신망이 간접적으로나마 상호 연동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북측과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동전화용 게임이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모니터 생산업체인 IMRI도 북한과 3D만화 영화를 공동 제작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
한글과컴퓨터는 북한의 컴퓨터 사업자인 창덕등과 함께 공동 워드프로세서를 개발하고 국어학회 등 민간 단체들과 함께 통일어 사전을 개발하는 데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기업협회도 남북한 IT 분야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북한에 「인터넷 교육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인력분야의 협력 가능성도 높다. 안병엽 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소프트웨어 인력이 10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1만여명에 불과하다』며 이들의 활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와 관련, 정부는 경협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대로 북한의 소프트웨어 산업 현황을 파악 협력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박민수기자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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