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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중국의 글로벌 리더십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다. 올해 중국의 경상 국내총생산(GDP) 예상치는 11조2,000억달러로 18조1,000억달러의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위인 일본의 4조2,000억달러와는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중국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2%까지 상승했다. 경제적으로는 지난 2010년 일본을 제치고 '주요2개국(G2)' 반열에 올라선 상태다.

다만 중국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여전히 경제적·정치적 지위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적 성숙도나 환경·인권 분야에서 발전이 더디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지난해 11월 '후강퉁' 실시 이후 취약한 금융시스템의 민낯이 드러나고 말았다. 상하이종합지수가 7개월 만에 100% 이상 급등하며 5,000포인트를 넘었다가 순식간에 3,000포인트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여줬다. 이때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정책은 선진국 언론의 조롱을 받았다. 신용거래의 힘으로 상승했던 지수가 하락하면서 거래대금도 급감했다. 중국 국민조차 증시를 외면한 셈이다. 중국 증시의 부진은 경기 침체도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세계 2위 경제대국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몇 가지 행보를 통해 리더십 문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9월3일에 진행된 전승 70주년 열병식을 통해 전 세계에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선 40여종 500개의 무기를 공개하면서 중국인들의 자긍심을 고취시켰고 효율적 군체제로의 개편을 천명했다. 대외적으로 중국의 힘을 과시하는 동시에 주변국과의 평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또한 '일대일로' 정책 구현의 기반이 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과정에서 주변국은 물론 유럽 국가들의 참여까지 유도하면서 서부 개발의 이익을 세계와 공유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 세계 GDP의 60%에 달하는 국가들이 AIIB에 대거 참여했다는 점은 중국의 리더십이 보다 성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마지막으로 중국 증시에 대한 정부의 대응도 점차 시장 친화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증시 급락 초기에는 연기금을 동원해 주식을 직접 매입하거나 특정 지수에 도달할 때까지 매도를 제한하는 등 거친 대응을 했다. 그러나 8월 이후에는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에 주력하면서 연기금의 증시 투자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는 등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이는 분명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중국 증시는 한때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를 넘어섰지만 최근에는 13배 수준까지 하락했다. 고평가 논란은 사라진 상황이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시장 경제체제에 합류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다면 주식시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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