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화금이 안정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정화금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0% 넘게 뛰었다. 특히 기관은 지난 한 주간 5만주 가까이 사들이는 등 대정화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정화금의 최근 오름세는 신규 사업 매출 발생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이어지는 성장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대정화금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633억원, 영업이익은 40% 늘어난 7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정화금은 기업과 병원, 학교, 제약회사 연구소 등에서 사용하는 시험용 약품(시약)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약 시장은 연 3,500억원 수준으로 대정화금과 삼전순약공업, 덕산약품공업 3사가 과점 형태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대정화금은 약 4,700여종의 분석용 시약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고 2만여종의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
정홍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시약 제품의 국산화 추세와 더불어 대정화금의 HPLC(고속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고순도 용매와 식품 첨가물 사업의 신규매출이 약 30억원 가량 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매출 증가폭이 클 것”이라며 “또 환율 하락에 따라 제품 마진이 개선돼 큰 폭의 영업이익 상승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정화금은 상품 및 원재료의 수입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35%에 달한다.
자회사 대정이엠이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로 인한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정이엠은 중대형 2차전지용 전구체를 생산하는 업체로 대정화금이 24.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대정이엠은 지난해 5월 다우코캄과 제품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LG화학에 제품 공급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자체 기술력과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어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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