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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책] 세계로 가는 한국 메이크업

아시아 일대에서 인기를 높여가던 우리나라의 가요와 드라마가 한류라는 거센 회오리를 일으킨 지도 벌써 한참이 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류는 초창기의 과대 포장과 거품을 조금 벗기는 했지만 관련 산업 종사자 등 관계자의 노력에 힘입어 일시적인 반짝 열풍으로 끝나지 않고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명 배우들이 드라마에서 착용했던 의상이나 액세서리의 수출이 갑자기 늘어나는 등 반짝 경기를 일으킨 것은 물론 휴대폰이나 여타 가전제품의 선호도를 높이고 수출을 늘이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외국문화를 카피하기에 바빠 절대적인 문화수입국이라는 자조적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의 문화산업이 빠른 속도로 ‘효자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류문화의 다양한 콘텐츠들은 한국문화산업 시스템을 혁신했고 이를 세계인의 언어로 승화시키는 세계화에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이에 더해서 한류문화는 이제 그 출발점에 서서 모든 대중문화산업의 총체적인 결정체로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이 한류문화에 발을 맞춰가야 하는 산업들 중 하나가 메이크업(분장)이다. ‘뷰티 메이크업’은 광고와 방송ㆍ포토아트 분야 전반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미의 전령사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성격 메이크업’은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잘생긴 미남 배우를 거지나 바보로 만들기도 한다. 한편 ‘특수분장’은 영화와 의료산업ㆍ장애인들에게도 적용되며 그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뷰티 메이크업’과 ‘성격 메이크업’ ‘특수분장’ 등으로 대표되는 메이크업산업은 한류의 흐름에 발맞춰 세계에서 이미 ‘한국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아시아 각국에서 한국의 메이크업을 배우기 위해 유학의 길을 선택하는 외국 학생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가 하면 각국의 문화산업 현장에서 국내 메이크업아티스트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일도 많아졌다. 한국에서 메이크업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해외의 경력자들이 장기간 한국에 체류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심지어 국내의 메이크업아티스트들은 일주일에 한번 대륙을 건너 중국ㆍ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으로 강의를 다니기도 한다. 한국의 강사들에게 배운 아시아 각 나라의 아티스트들은 한국에서 비롯돼 세계화한 메이크업아트의 전도사로서 한류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이것이 현재 한국 메이크업의 ‘세계적인 수요’이다. 한국인의 미적감각ㆍ창작성과 꼼꼼한 손놀림이 바야흐로 수출산업이 된 것이다. 한국인들의 섬세한 손놀림은 이미 세계적인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류문화연구원의 강철근 박사도 저서를 통해 “한류를 말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무형문화유산”이라고 그 견해를 밝힌 적이 있다. 메이크업은 이렇듯 국제적인 수출산업 역군의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국내 문화산업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예고하고 있다. 방송ㆍ연극ㆍ영화ㆍ포토ㆍ광고ㆍ뮤지컬과 오페라 등 문화산업의 여러 분야 속에서 메이크업기술 인력은 그 전문 영역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변화와 새로운 콘텐츠를 무한정 생산해야 하는 대중문화시장에서 스타 아이콘의 이미지는 다름 아닌 메이크업과 스타일에서 창조되고 있으며 완벽한 무대 연출과 조명 아래서 대중들의 시선은 메이크업이 만들어낸 색과 선을 뿜어내는 배우의 얼굴에 집중된다. 그래픽이 아닌 실물의 야수가 만들어지며 얼굴에 화상을 입은 가엾은 여인이 특수분장으로 매끄러운 피부로 바깥출입을 할 수도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분꽃의 하얀 가루를 빻아 얼굴에 바르던 100년 전 조선시대에서 메이크업은 그 시간만큼 발전돼왔다. 한국 메이크업 100년의 역사. 21일 개최되는 ‘2007 인터내셔널 메이크업 아트페어(International Make-up ARTFAIR)’에는 한국의 메이크업을 경험하기 위해 10개국의 메이크업아티스트들이 한국을 찾는다. 그 자리에서 또 얼마만큼 메이크업산업이 진보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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