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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안경에 치지직…네이버, 삼성과 손 잡은 이유는? [김성태의 딥테크 트렌드]

◆안드로이드용 플랫폼 연내 출시

삼성 전용 헤드셋 '무한'에 탑재

K팝·버추얼 등 다양한 볼거리

AI기술 활용 서비스 경쟁력 UP


네이버가 새 디지털 생태계 선점 차원에서 차세대 폼팩터(기기형태)로 주목받는 확장현실(XR)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 PC·모바일 생태계에서 입증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생존을 위한 진화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는 16일 경기 성남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에서 “가상현실(VR)과 혼합현실(MR)의 대중화가 가속화되고 VR 기기 보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XR 관련 기술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오른쪽부터)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 오한기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 송지철 프리즘 스튜디오 리더가 16일 경기 성남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에서 확장현실(XR)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성남=김성태 기자


XR 콘텐츠 플랫폼 연내 출시…치지직·버추얼 아티스트 콘텐츠 탑재


네이버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XR 콘텐츠 플랫폼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치지직, 케이팝, 버추얼 아티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XR 플랫폼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005930)가 구글·퀄컴과 협업 중인 기기 ‘프로젝트 무한’에 탑재된다.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에도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는 “미디어 경험을 XR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기회들이 많다”며 “콘텐츠 문법이나 사용자 경험을 축적하면 글래스가 더 대중화됐을 때 네이버가 기존에 제공했던 컴퓨팅 경험들을 빠른 속도로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가 16일 경기 성남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에서 확장현실(XR)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있는 3차원(3D) 콘텐츠 전문 제작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 모션스테이지는 3D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창작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력과 인력을 제공하는 스튜디오다. 캐릭터에 움직임을 부여하고 실제 인물과 가상 배경을 혼합한 실시간 방송을 지원해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진제공=네이버


빅테크들 일제히 XR기기 개발…2029년 시장 규모만 118조 원


네이버는 스마트폰 이후 주요 폼팩터로 꼽히는 XR 시장을 선점해 플랫폼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 관련 기술 개발에 몰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XR 기기는 이용자가 손을 쓰지 않고도 AI 에이전트와 실시간 상호작용을 하도록 지원하고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경험도 제공하기 때문에 차기 폼팩터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 애플,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은 XR 기기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메타는 2021년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판매하고 있다. 2023년 9월에는 성능이 향상된 2세대 ‘레이벤 메타’를 출시했다. 메타는 V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스마트 안경도 개발하고 있다. ‘비전 프로’를 내놓은 애플도 AI 기반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다. 2021년 스타트업 피코를 인수한 바이트댄스도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 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확장현실 시장은 지난해 244억 2000만 달러(약 33조 9682억 원)에서 2029년 848억 6000만 달러(약 118조 403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28.3%로 예측된다.



네이버는 하드웨어 개발 전쟁에 참전하기 보다는 콘텐츠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김 리더는 “스마트 글래스가 일반적 인터페이스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네이버 콘텐츠를 XR로 어떻게 전달할지 하드웨어 제조사와의 비즈니스 시너지 관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가 16일 경기 성남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에서 확장현실(XR)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AI 활용해 미디어 기술 고도화…서비스 경쟁력↑


네이버는 인공지능(AI)으로 고도화한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자사의 서비스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AI로 영상의 맥락을 심층 이해하는 기술인 MUAi 기술이 대표적이다. 치지직 등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하이라이트 제작 등에 활용된다. AI 기반의 사용자 맞춤 콘텐츠 노출을 강화해 네이버 서비스의 체류시간도 높일 수 있다. 김 리더는 “치지직 라이브 영상의 각 구간별 중요한 내용을 요약하고 구간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를 빠르게 내비게이션 할 수 있다”며 “사용자가 만든 영상을 더 잘 노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미디어 AI를 활용해 블로그 창작자도 숏폼 서비스 클립(Clip) 기반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도록 지원한다. 텍스트 콘텐츠를 영상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오토클립Ai’를 출시할 예정이다.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블로그 맥락을 이해하고 요약해 숏폼에 최적화된 내용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이다. 음성, 배경음악, 화면 효과 등 글 내용에 맞는 편집 기법을 자동 적용해 최적화한 콘텐츠를 생성한다. 네이버의 콘텐츠 생태계 저변을 넓히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AI인코드’ 기술을 도입해 영상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단위 시간당 전송률 부담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는 독자 기술을 개발했다. 학습된 AI모델은 최적화된 인코딩 결과물을 창출하고, 이는 동영상 압축 실시간 스트리밍 최적화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로 인해 사업자와 치지직 스트리머 등 콘텐츠 생산자가 보다 안정적인 스트리밍을 진행할 수 있다. 이용자는 더욱 빠르게 영상을 경험할 수 있다.

송지철 네이버 프리즘 스튜디오 리더가 16일 경기 성남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에서 버추얼 창작 시장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부상하는 버추얼 창작 시장도 공략


네이버는 버추얼 창작자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2019년 정식 출시된 라이브 스트리밍 앱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를 통해 모바일에서 손쉽게 3차원(3D) 아바타 기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시간 네트워크 상태에 맞춰 영상 품질을 자동 조정하고, 전 세계 어디서든 원활한 송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ABP(Adaptive Bitrate Publish) 기술을 적용했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고품질 아바타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도록 기술 장벽을 낮췄다. 네이버 클로바의 스피치 기술을 활용해 라이브 방송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AI 스크립트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송지철 네이버 프리즘 스튜디오 리더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아바타 라이브 기술의 대중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가 자신을 아바타로 표현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선택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를 통해 일 평균 약 13만 건의 라이브 방송이 생성된다. 현재까지 누적 9300만 건 이상의 방송을 송출했다. 전체 이용자의 약 90%가 해외 사용자다. 글로벌 동종 송출 앱 상위 20위 내에서 약 47%의 다운로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다운로드 점유율은 약 80%로, 해당 분야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 안경에 치지직…네이버, 삼성과 손 잡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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