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강력한 소비 지표가 확인되며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강세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이틀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2% 상승한 4만4484.4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54% 오른 6297.3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73% 뛴 2만884.27에 마감했다.
기대를 뛰어넘는 미국 소비 지표와 기업 호실적이 주가를 끌어 올렸다. 미 상무부는 6월 미 소매 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5월보다 0.6% 늘어난 7201억 달러라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하던 0.1% 증가를 0.5%포인트 상회한다. 5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9% 줄었던 점과 대비된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건수도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1000건이었다. 직전주보다 7000건 줄었고, 시장이 예상하던 23만5000건을 밑도는 4월 이후 최저치다. 칼 와인버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양호한 상태고 당장은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필요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유나이티드항공과 펩시코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를 잠재웠다. 두 기업 주가는 각각 3%, 7%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S&P500 구성 종목 약 50개 중 88%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브렛 켄웰 이토로 미국 투자 분석가는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안도감을 주는 소매 판매 결과가 알맞게 나왔다"며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이고 경영진도 소비 지출에 낙관적 전망을 이어간다면 주가가 사상 최고치 이후에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1위인 엔비디아는 이날도 0.95% 상승했다. 시총은 4조2212억 달러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2%, 구글(알파벳)이 0.51%, 브로드컴이 2.01%, 팔란티어가 2.04% 올랐다. 테슬라는 0.7% 내렸으나 루시드그룹은 36% 폭등했다. 향후 6년 동안 최소 2만 대의 루시드 차량을 우버 로보택시로 공급한다는 소식 덕이다.
소비 지표가 강세와 기업 호실적에 금리 인하 전망은 옅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을 18.5%로 봤다. 전날 마감 무렵엔 22.6%였다. 25bp 인하 전망은 31.6%로 4%포인트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라크 자치구인 쿠르디스탄의 유전에 나흘째 드론 공습이 이어지며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75% 오른 배럴당 67.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9월물은 1.46% 상승한 69.52달러에 마감했다.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며 1400원 대를 터치했다.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6.50원 오른 139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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