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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9월 23] 디지털 시대와 '소통'의 문화

얼마 전 77일간 장기파업을 한 00자동차의 노사 양측은 얻은 것보다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다. 파업의 원인을 떠나, 모든 것을 얻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최종적으로는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격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머지않아 달나라로까지 여행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화염병과 볼트를 사용한 새총 등으로 무장하고 강렬하게 맞대응하는 모습은 지난 1980년대 제5공화국을 연상하게 한다. 또한 장기간의 폭력투쟁으로 다수의 인명이 희생되고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옛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에 있어 원인이 있으면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方案)을 찾을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준비를 잘 하지 않다가 나중에 나쁜 일을 당하고 그 다음부터 잘 하려 한다면 그에 따른 손실은 엄청날 것이다. 근래 들어 대기업을 비롯한 모든 회사가 '소통(疏通)경영'이라는 타이틀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많은 노력과 함께 비용을 들이고 있다. 가정에서도 똑같다. 가장과 가족구성원의 대화의 폭과 깊이에 따라 행복의 질이 결정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信賴), 배려(配慮)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마련이다. '소통(疏通)'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공감(共感)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개인 이기주의가 강한 현실에서 '나'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과 공감대 형성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으면 수십년간 쌓아온 경영자와 구성원 간의 신뢰가 무너져 내리고 그로 인한 조직에 대한 자긍심은 빠른 하강곡선을 만들 것이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이지만 직장 내 공감대 형성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공감대 형성의 핵심은 상대방을 아는 데서 출발한다. 상대방을 알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야기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 신뢰감을 가지고 솔직해야 한다. 그러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 내 입장만 말하지 말고 상대의 입장에서 말해야 공감대가 형성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의미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며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말을 했을 때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것이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였는가가 중요하다"는 피터 드러커의 지적을 가슴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할 때는 정의요, 진리라고 생각한 것도 상대의 입장이 되면 불의요, 나쁜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마음의 문을 연 것만큼만 자신의 문을 연다.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활짝 연다면 직장생활에서 그만큼 자기 편이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공감대 형성의 마지막은 솔선수범이다. 아는 것이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내가 먼저 실천한다면 공감대 형성의 반은 성공한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의 길거리 응원을 생각해보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길거리로 나와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모습으로 '우리나라도 할 수 있다'는 전국민적 인 공감대 형성을 이뤘다. 이러한 저력은 더욱더 높은 경쟁력이 요구되는 이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할 최소의 방안(方案)이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가정이나 조직에서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탄력적인 쿠션 화법을 적용해 대화의 장을 만들어 대화를 촉진할 수 있으면 정보공유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가 형성되며 더 나아가서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최종목표에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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