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데스크칼럼] 가슴 뛰는 삶

김준수 <부국장대우 산업부장>

을유년(乙酉年) 새해가 밝으면서 모두가 덕담을 나누지만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아 보인다. 온통 잿빛 전망 일색이어서 희망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올해 우리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체 최고경영자(CEO) 10명 가운데 8명이 오는 2006년 이후에나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전문가와 CEO들로 구성된 한국CEO포럼의 조사에서는 더 비관적인 관측이 나왔다. 응답자의 84%가 ‘현재 상황은 비상국면으로 조기에 대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장기불황이 불가피하다’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비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갤럽이 지난해 말 조사한 ‘세계인이 바라보는 2005년 전망’에서 한국인의 62%가 “나라 경제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 조사대상 65개국 가운데 두번째로 비관론자들이 많았다. 올림픽 후유증을 앓고 있는 그리스를 제외하면 사실상 가장 많은 셈이다. 이처럼 경제전선에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계층간 냉기류도 점점 더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갤럽을 통해 수도권 지역 일반인 8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 발표한 ‘기업 및 기업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7명 가량이 부자와 기업 오너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추위는 움츠리면 움츠릴수록 더 춥게 느껴지고 걱정은 하면 할수록 더 커지는 법이다. 또 미움은 한(恨)으로 남아 가슴을 더 얼어붙게 만든다. 대한민국 전반에 퍼져 있는 ‘한냉전선’을 걷고 국민들이 가슴을 열지 않으면 한국 경제는 우려하는 것보다 더 침체돼 정말로 큰 위기를 맞게 될지 모른다.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기업들도 나름대로 사회공헌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가슴에 와닿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경제학’이라는 말을 처음 만든 앨프리드 마셜은 “경제를 하는 사람은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Cool Heads and Warm Hearts)을 갖고 주위의 사회적 고뇌와 싸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가난이 지상에서 가장 나쁜 악덕이며 그를 없애기 위해 부자들이 사회적 공공복리에 헌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경제 논리에서는 도저히 가난한 노동자들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경제 기사도’(economic knighthood)에 의해 세상을 좀더 따뜻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요체다. 우리의 당면한 과제인 경제의 재도약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동시에 실천하려면 기사도 정신을 가진 경제인 즉 ‘경제기사’(economic knight)가 많이 나와야 한다. 물론 한쪽만 움직여서는 안된다. 부자들을 미워하는 사람들도 바뀌어져야 한다. 부자(富者)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고 해서 빈자(貧者)들의 추운 가슴이 녹지는 않는다. 오히려 ‘가진 자’들이 움츠리고 돈이 돌지 않음으로 해서 경제 한파가 더 심해지고 이것이 결국은 ‘없는 자’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움츠린 부자’들이여 가슴을 열고 행동으로 나서자. ‘얼어붙은 빈자’들이여 어렵더라도 마음만은 밝게 살자. 그리고 모두가 희망을 노래하자. ‘가슴 뛰는 삶’의 저자 다릴 앙카의 말을 전한다. “가슴 뛰는 일을 하라. 그것이 당신이 이 세상에 온 이유이자 목적이다. 그리고 그런 삶을 사는 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당신은 깨달을 필요가 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누구에게나 있다. 두려움을 믿는 사람은 자신의 삶도 두려움으로 가득 차게 만든다. 사랑과 빛을 믿는 사람은 오직 사랑과 빛만을 체험한다. 당신이 체험하는 물리적 현상은 당신이 무엇을 믿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자신의 삶을 사는 일, 충분히 자신의 모든 부분을 살아가는 일, 그리고 이미 자기 존재가 완전하다는 것을 깨닫는 일,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이다. 삶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단순하다. 진정으로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다면 모든 것이 당신에게 주어질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