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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골프엿보기] 폼生폼死

필드에 나갈 기회가 많지 않은 주말 골퍼들은 매년 새해가 시작되는 이맘때쯤 한두가지의 야심찬 목표를 세우곤 한다. 하물며 새천년을 맞이한 올해는 얼마나 거창한 계획이 세워질지 궁금하다.거리 10야드 늘리기, 핸디 2~3타 줄이기 등…. 그 중에서 누구나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좋은 폼을 갖는 것일게다. 주말 골퍼로 입문한지 2년쯤 지난 지난해 9월경의 일이다. 평소 나 자신을 초보자로 생각하며 내기게임은 안하는 편이었는데, 그날은 동반자들의 끈질긴 유혹에 넘어가 대부분 나와 핸디가 비슷하다는 말만을 믿고 내기를 하기로 했다. 티 샷 순서에 의해 먼저 그 중 한 분이 티 박스에 올라서서 연습스윙을 하는데 그 분은 내가 골프에 입문한 이후로 처음 보는 정말 희한한 자세와 스윙궤도를 갖고 있었다. 백스윙은 2단으로 돌아가고 다운스윙때는 3단 정도 찍으면서 그야말로 「개구리가 점프하는 것」같은 아주 우스꽝스러운 폼이었다. 속으로 터지는 웃음을 꾹 참고 볼을 치는 것을 지켜보니 역시 심한 슬라이스가 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심 『그래, 저 정도의 폼이라면 오늘 내기는 두려울 것이 없겠다』라고 뿌듯하게 마음을 먹고 라운드에 들어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홀을 지날수록 슬라이스, 훅으로 왔다갔다 하던 그 분의 볼이 점점 가운데로 모아지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보니 타수는 비슷해지고…. 결국 자신있던 게임에서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역시 골프는 장갑을 벗어보아야 안다고 하더니만 개구리폼(?)을 가진 사람에게도 지는구나 생각을 하면서 내 게임은 점점 꼬여 갔다. 하지만 그날 나는 상대 플레이어의 폼만으로 핸디를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큰 교훈을 얻었다. 주말골퍼 여러분! 새천년에는 정확하고 훌륭한 폼 만들기에 더욱 노력하시되 절대로 「개구리 폼」이라고 우습게 보지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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