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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경영도 '女풍당당'

섬세한 감각·서비스 마인드 강점… 주요직책 여성배치 늘어나

‘골프장 경영에서도 여풍당당.’ 골프계의 ‘성(性)벽 뛰어넘기’가 경기보다는 골프장 경영 분야에서 먼저 이뤄지고 있다. 최근 여성을 경영 최전방에 내세우거나 운영 실무를 총괄하는 주요 직책에 여성을 배치하는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관 또는 군 출신 인사가 주를 이뤘던 골프장 CEO는 전문 경영인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여성에게는 최근까지도 문호가 굳게 닫혀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여성 경영자들은 골프장의 다소 권위주의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를 해소했다는 평가와 함께 거센 ‘치맛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강점은 특유의 섬세한 감각과 서비스 마인드. 여기에다 알뜰한 살림살이 능력까지 겸비, 여성 골프인구 급증 속에 여성 전문 경영인의 등장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지난 해 태영CC(경기 용인) 대표이사에 취임한 윤재연(39) 사장은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호텔업계를 거쳐 지난 94년 이 골프장에 입사한 그는 10년여 동안 영업과 회계, 감사 등의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본격 실무 경력을 쌓은 골프장 여성 경영자로는 1호인 셈. 윤 사장 취임 이후 골프장이 활기를 띠게 됐다는 평가다. 우선 철마다 끊이지 않고 진행된 이벤트가 이용객의 관심을 끌었다. 시즌 개막, 혹서기와 겨울 비수기에 맞춘 그린피 인하, 마일리지 제도 운영 등으로 골퍼들의 호응을 받았고 식음료 무료 제공, 자투리 시간대 추가 할인 등의 수시 서비스도 실시했다. 동계 휴장 기간에도 여성 라커 확장, 보수와 동코스 5번홀 연장 공사를 진두지휘하는 등 왕성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필로스GC(경기 포천)도 박순희(52) 사장이 지난해 10월부터 지휘봉을 잡으면서 재도약을 선언했다. 3개월간 업무 파악에 주력한 박 사장은 먼저 서비스 강화를 지시했다. 캐디와 고객 간에 불화가 있을 경우 캐디피를 전액 환불하는 캐디피 리콜제를 ‘서비스 전부문 리콜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이미 몇 차례 시설이나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를 제공한 이용객에게 다음 라운드 그린피 면제 쿠폰을 발행해주기도 했다.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남녀 노천탕 설치와 대식당 식단 앙케이트 실시, 종사원 교육장 마련도 그의 아이디어. 이 골프장 김진규 팀장은 “세심하면서도 추진력이 강하고 실행이 빨라 직원들 사이에도 ‘다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 전까지 기업체 감사 업무를 해온 경험이 힘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화삼CC 역시 지난해 8월 공선애(57) 사장 체제로 바뀌면서 다소 차가웠던 골프장 이미지가 한결 부드러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겨울철 이용객에게 녹차 등 음료를 제공하는 것은 이곳에선 기대하기 힘들었던 일.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명문 이미지를 유지하자”고 강조하는 공 사장은 휴장 기간 클럽하우스 내부를 깔끔하게 보수하고 여성 골퍼들이 더욱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라커 내 파우더룸을 확장하는 공사 진행에 여념이 없다. 이밖에 동부산CC 황수로 회장, 스카이밸리CC(경기 여주) 우현희 회장 등도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운영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들어 골프장 운영에 관심을 갖는 프로골퍼도 늘고 있다. 신은영(34)씨는 레이크힐스안성CC 지배인으로 1년 넘게 근무하며 경영자 수업을 쌓고 있고 송금지(35)씨는 정식개장을 앞둔 롯데그룹 계열의 스카이힐제주CC에 경기과장으로 입사하며 운영 부문에 발을 들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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