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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년 반 동안 지켜왔던 스마트폰 왕좌를 애플에 내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IT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는 29일 시장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 7,380만대의 스마트폰를 출하해 애플에 이어 2위로 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도 1년 전(28.7%)보다 8.7%포인트나 떨어진 20.0%에 그친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3·4분기 이후 지금까지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은 적이 없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4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9,500만대 가량 되며 이중 스마트폰이 70% 후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등 대화면 신제품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삼성보다 70만대 더 많은 7,450만대를 출하하고 1위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점유율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포인트 오른 20.2%로 뛰었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이 미국과 인도, 동남아시아에서는 이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중국과 남미, 유럽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반면 애플은 판매량과 매출 모든 면에서 사상최고의 기록을 썼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석했다. SA는 이날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직전 분기(7,920만대)보다 470만대나 급감한 7,450만대에 그쳐 애플과 공동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점유율도 3개월 만에 24.7%에서 19.6%로 5.1%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의 놀라운 성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지난해 3·4분기 12.3%에서 7.3%포인트나 끌어올리며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추정됐다.
3위와 4위는 레노버-모토로라(7.2%), 화웨이(5.8%)가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출하량은 전년보다 260만대 줄어든 3억1,720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1억9,270만대로 전년보다 3,900만대나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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