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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기업] CJ그룹, 농가·소상공인 동반성장 등 'CSV 경영' 주력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동반성장위원회와 CJ그룹간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이채욱(왼쪽) CJ 경영총괄 부회장과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협약 체결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CJ그룹

베트남 닌투언성 땀응언 마을 농민들이 CJ그룹이 전파한 선진재배방식에 따라 고추 시험 재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CJ그룹

공유가치창출(CSV)기업으로 탈바꿈한 CJ그룹이 국내 사회공헌활동(CSR)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CSV는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가 2011년 창안한 개념으로 기업이 수익창출 후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는 게 아닌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는 것을 뜻한다. 기존 CSR가 기부·봉사 등 일방향적 사회공헌이라면 CSV는 '나누면서 돈도 버는' 윈·윈 개념이다. CJ그룹은 CSV에 힘을 싣기 위해 먼저 전담부서인 CSV 경영실을 새로 설치했다. 기업활동과 연관된 구성원 및 사회적 취약 계층과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게 전담 조직 신설 취지다. 아울러 지주사 임원, 각 계열회사 대표들로 구성한 '그룹 CSV 경영위원회'도 정기적으로 열어 CSV 경영에 추진력을 더하고 있다.

CJ는 주변 기업이나 농가 등과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동행'을 CSV의 기본 틀로 잡고 있다. 지난해 9월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육성하고,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동반성장위원회와 '동반성장·상생협약'을 맺었다. CJ그룹이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지원하는 부분은 크게 4가지다.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품질향상, 농가 동반성장, 소상공인 지원 등으로 우선 CJ제일제당·CJ오쇼핑·CJ대한통운·CJ E&M 등 4개 계열회사가 은행권과 공동으로 조성한 1,2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협력로 협력 중소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CJ제일제당의 경우 쌀, 콩, 고추, 배추 등에 대해 진행 중인 종자 개발 협력 사업을 2017년까지 5개 품목으로 확대한다. 현재 서울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콩은 국내 최대 생산지인 제주지역 농가에 보급 중으로 생산량을 올해 70톤에서 내년 2,000톤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CJ푸드빌은 '계절밥상'을 비롯한 외식 사업 부분에서 지역 제철 식재료와 동아·앉은뱅이 밀 등 사라져가는 우리 농산물을 발굴, 메뉴로 개발하는 등 유통과 소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CJ그룹은 중소기업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CJ오쇼핑이 대표적 사례로 지난 2007년 해외 홈쇼핑 사업장에 상품을 공급하는 자회사 CJ IMC를 설립, 국내 중소기업 제품들이 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훌륭한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 베트남, 일본, 터키 등지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홈파워 빨래건조대'나 베트남에서 히트 상품 1위에 오른 '도깨비 방망이' 등이 CJ IMC를 통해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주인공이다. 특히 홈쇼핑은 물론 현지 백화점, 대형 마트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국내 상품들이 판매될 수 있도록 지원한 결과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 상품 해외 누적 판매 실적이 9,5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만 해외에서 판매한 한국상품은 2013년보다 30% 늘어난 2,420억 원으로 이 가운데 80%가 중소기업 제품이다.

CJ오쇼핑이 해외 판로 확대라면 CJ E&M은 근로여건 개선 등으로 중소기업들을 지원 중이다. CJ E&M은 업계 최초로 자사가 투자·배급하는 한국 영화에 '표준근로계약서'를 100% 적용하는 등 건강한 영화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표준근로계약서란 영화업계 종사자 처우 개선을 위해 마련한 제도로 법정 근로 시간 준수·초과 근무 시 수당 지급·안정적인 임금 지급·4대 보험 가입 의무화·휴식시간 보장 등을 담고 있다.

취업 소외 계층 끌어안기도 CJ그룹이 CSV의 하나로 힘을 싣고 있는 부분이다. 단순한 금전적 지원 등 자선이 아닌 스스로 일 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력 단절 여성·은퇴한 장년층·장애인 등의 가슴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성공적인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맞춤형 인턴제도 'CJ리턴십'이 대표적 사례다. CJ리턴십은 면담을 통해 하루 4시간 근무하는 시간제와 8시간 일하는 전일제 2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일할 수 있다. 아울러 단순 지원성 업무에 머물던 기존 시간 선택제 일자리와 달리 디자인·인사·마케팅 등 전문직 군에도 근무할 수 있다. 근무시간에 비례해 지급하는 급여와 일부 현금성 복리후생을 제외하고는 처우도 정규직원과 같다. 취업 소외 계층에 일할 기회를 제공하기는 계열회사인 CJ CGV·CJ대한통운·CJ푸드빌도 마찬가지. CJ CGV는 2012년 10월부터 만 65세 이상 장년층을 '도움지기'로 채용, 제2의 인생을 설계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움지기는 상영관 입·퇴장 안내 등 현장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로 현재 전국 35개 CGV지점에서 70명이 근무 중이다. CJ대한통운도 서울·경기·부산·인천·대구 등 23개 시에서 49개 실버 택배 거점을 운영 중으로 현재 360여 명의 시니어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CJ푸드빌도 전체 임직원 대비 장애인 고용률이 지난해 말 4.3%에서 올해 6월 5.69%로 상승하는 등 장애인 근로자 채용에 적극적이다.

'베트남판 새마을운동' 든든한 도우미로



안현덕 기자

CJ그룹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공유가치창출(CSV) '전도사'로 활동 중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손잡고 지난해 5월부터 베트남 닌투언성에서 진행 중인 'KOICA-CJ 베트남 새마을 CSV 사업'이 대표적이디. 현지인들 가슴에 농업 소득 증대와 자생력 강화라는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

이른바 '베트남판 새마을운동'으로 꼽히는 KOICA-CJ 베트남 새마을 CSV 사업은 주요 수입 농산물인 중국산 고추의 가격·수급 불안정성 증가로 대체물을 발굴해야 하는 CJ와 한 단계 더 발전된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이 필요한 KOICA, 농촌개발 파트너가 절실한 베트남 정부 입장이 맞아떨어지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베트남 농촌 마을의 자립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산 고추 파종을 지급하고, 선진 재배 방식도 전했다. 재배한 고추는 CJ제일제당에서 구매, 현지 유통 및 해외 수출 제품 등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베트남 농가는 안정적 소득을, CJ제일제당은 양질의 해외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닌투언성 땀응언 마을에서 고추 재배 시범 사업을 진행 중으로 향후 지역도 넓히고, 재배 품목도 녹두, 양상추 등으로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CJ제일제당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정 비율을 마을 발전기금으로 환원, 닌투언성 인프라 개선해 사용한다. 현재 마을회관과 유치원 리모델링을 완료한 상태로 앞으로 초등학교 환경 개선, 수도관 연결, 관개용수로 개선 등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희망의 씨앗은 인도네시아에서도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자카르타 도시 빈민촌 아이들을 위한 '한류체험 꿈 키움 캠프'를 지난 2013년 12월 열었다. 초등학생 100여 명이 참가한 캠프에서는 비비고 셰프의 교육에 따라 비빔밥을 만들고, 영화 감상과 현지 직업인들의 생생한 멘토링 등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아울러 CJ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지역에서 타피오카 전분 투자 협력 사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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