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FTA(자유무역협정) 지위 획득 여부에 관계 없이 멕시코 정부는 앞으로 발주하는 인프라 투자에 최대한 한국기업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독려할 것입니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멕시코 인프라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차 한국을 찾은 마리오 가브리엘 부데보(Mario Gabriel Budeboㆍ사진) 멕시코 에너지부 차관은 5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한국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부데보 차관은 “멕시코 정부가 주관하는 국제 입찰은 FTA 체결국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많은 한국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양국간 FTA가 정식으로 체결된다면 한국기업의 멕시코 진출에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데보 차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경험과 실적이 중요한 석유화학분야에서 대단히 프로페셔널(Professinal)한 한국기업들이 많다는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특히 한국기업들의 멕시코 진출 의지가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국형 원전의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원전 도입가능성과 필요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모든 평가가 끝나는 대로 가장 최적의 국가를 선정할 계획”이라며 “한국도 그 후보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운영중인 2기의 원전에 이어 추가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멕시코는 지난달 양국간 정상회담 당시 한국형 원전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데보 차관은 “멕시코는 현재 거시적, 미시적인 측면에서 모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 2008~2009년 경제위기 이후 대대적인 금융시스템 정비 및 사회안전망 개선작업과 더불어 대규모 공공투자도 예정된 만큼 앞으로 더욱 탄탄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멕시코는 북미와 중남미를 잇는 지리적 거점으로 중남미 진출을 꿈꾸는 한국기업들에게는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90억불 규모의 뚤라(Tula) 정유소와 10억불 규모의 까데레이타(Cadereyta) 디젤 탈황시설 등을 비롯해 올해와 내년 각각 200억불 규모의 석유화학부문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이라며 “한국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4~5일 이틀간 열린 ‘멕시코 투자 인프라 컨퍼런스’에서는 부데보 차관을 비롯해 공공건설은행 총재, 은행연합회장 등 정부 인사와 민간기업 대표 등 총 30명이 대거 방한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 설명회와 상담회를 진행했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2006년 발표한 ‘100대 인프라 개발계획’에 따라 2012년까지 인프라 분야에 매년 38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7월 한-멕시코 정상회담 이후 우리나라가 ‘준 FTA’ 지위를 얻게 됨에 따라 국내기업의 공공입찰시장 진출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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