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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피자 한 조각에도 건강·안전을 생각하라

■피자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파울 트룸머 지음, 더난출판 펴냄)


슈퍼마켓에서 손 쉽게 찾을 수 있는 냉동피자는 싼 가격과 뛰어난 맛, 편리한 조리법 덕분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이 피자 속에 들어가는 재료의 공정과정을 알고도 우리는 이 피자를 즐길 수 있을까? 오스트리아의 경제 전문기자가 쓴 ‘피자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는 가공식품 속에 담긴 ‘불편한 진실’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식자재와 첨가물의 생산 및 유통과정을 조사하고 우리가 생각 없이 먹는 가공식품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준다. 우선 가공식품의 대표격인 냉동피자의 재료를 살펴보자. 냉동 피자의 치즈는 진짜 숙성 치즈가 아닌 식물성 지방과 단백질 분말로 이루어진 믹스 제품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 제품은 진짜 치즈의 반값이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독일에서는 연간 10만톤에 이르는 가짜 치즈가 생산되고 있고 식물성 지방을 얻는 과정에서 열대림이 사라지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한다. 육류공장의 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맛있는 고기’를 만들기 위해 소와 돼지의 품종을 변형하고 가축들은 유전자 변형 사료를 먹는다. 이들이 햄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는 첨가물이 다량 사용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햄은 먹음직스러운 붉은색을 유지한 채 피자 위에 올라가게 된다. 저자는 화학첨가물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실험도 진행했다. “2010년 1월 6일 한 맥도날드 체인점에서 치즈버거 하나를 사 와 집에 보관해두었다. 몇 달이 흘렀지만 이 치즈버거는 썩지도, 곰팡이가 생기지도 않았다. 오이가 약간 수축됐을 뿐이다. 치즈버거를 구입하고 거의 5개월이 지났지만 치즈버거는 처음 구입한 날과 거의 똑 같은 모습을 유지했다.”(46~47쪽) 재료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이 같은 가공식품을 대량으로 만드는 글로벌 식품산업이 활성화될수록 값싼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양극화는 깊어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저렴한 가공식품이 나오기까지는 낮은 가격을 만들기 위해 대가를 치르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고 말한다.‘싼 게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고 바른 먹거리 생산과 공정한 유통 시장 형성을 위해‘소비자의 힘’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책은 이를 위해 슬로푸드와 공정무역, 사회적 기업 등 다양한 대안을 살펴보고 불공정하거나 위험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기업에는 ‘구매 거부’를 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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