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국에는(in the long run)…". 만델라가 자주 쓰는 표현이다. 27년의 수감생활을 거치며 그가 온 몸으로 배운 삶의 방법 중 하나로 멀리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수감 생활 동안 당국의 횡포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는 만델라를 보고 사람들이 빨리 그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종용하자 그는 "며칠, 몇 주, 몇 달, 몇 년 동안에는 자네 말이 맞을 거야. 하지만 더 멀리 내다보면 '종국에는' 훨씬 가치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진행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이다. '만델라스 웨이(Mandela's Way)'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의 편집장 리처드 스텐절이 만델라를 취재하며 그의 삶에서 이끌어낸 중요한 교훈 15가지를 소개한 책이다. ▦핵심원칙을 세워라 ▦다른 모든 것은 단지 전술 뿐이다 ▦때로는 용감한 척하는 행동에서 진짜 용기가 생겨난다 등 만델라가 걸어온 길이 어떤 신념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는지를 보여준다. 만델라는 지금까지 살면서 지켜온 원칙은 단 하나라고 말한다. 바로 '인종ㆍ계급ㆍ성별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평등한 권리'라는 원칙이다. 그는 "핵심원칙을 세우면 그 외의 다른 모든 것은 전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만델라는 또 모순에 관대했다. 만델라에게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식의 질문을 던질 때면 곤혹스러워하며 "둘 다"라고 대답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만델라는 모든 일에는 좋고 나쁘고 고귀하고 천박한 동기가 섞여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은 이렇듯 천천히 핵심원칙을 갖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만델라의 길'이라고 설명한다. 1만 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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