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연기금, 코스피1,500 안착 견인차 될까

이달들어 18거래일째 순매수 1,500돌파 주역<br>글로벌 금융경색 여전… 국내 수급만으론 한계


코스피지수가 25일 한달 만에 1,500선 돌파에 성공했다. 미국 금융위기가 긴박하게 진행되면서 전세계 증시가 사실상 ‘패닉’에 빠졌지만 국내 증시만큼은 이달 들어 오히려 바닥을 다지는 견조한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한달여간 지속된 연기금의 강한 순매수 기조가 있다. 올 하반기 들어서 이미 3조7,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인 국민연금은 하반기에도 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경색이 당분간 완화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의 수급만으로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연기금, 1,500선 안착의 주역=연기금은 정확히 지난 1~25일 18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수에 나섰다. 이달 들어 연기금이 사들인 주식 매수액만 총 2조9,543억원이고 하반기 들어 투자한 금액은 총 3조7,470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은 9월 들어 2조8,66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고 최대 기관인 투신권마저 같은 기간 동안 1조6,533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여기에 최근 국민연금이 공매도 제한을 위해 주식대여를 중단한 사례까지 감안하면 하락장에서 연기금이 지수 방어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게 됐다.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이 최근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17% 수준으로 매긴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추가로 매수가 가능한 금액은 3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매월 1조3,000억원에 가까운 연기금 자금이 국내 증시로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더디고 외국인들 역시 글로벌 금융상황에 따라 매도 포지션을 변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올해 국내 증시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언덕은 연기금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9월 들어 연기금이 순매수 한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ㆍ포스코ㆍ현대중공업ㆍLG디스플레이ㆍLG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순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순매수했던 총금액 대비 섹터비중과 전체 시총 대비 섹터비중을 보면 연기금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전략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현재 자동차ㆍ소매유통ㆍ자동차부품 등 이른바 경기소비재 분야에서 연기금의 투자가 덜했다며 향후 이 부분에 있어서 추가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수급만으로 한계 있어=하락장에서 연기금이 큰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지만 향후 이 같은 방어장세가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의 공격적 매수도 있었지만 월초 9월 대란설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미리 지수가 큰 낙폭을 보인 것도 최근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매를 맞은 만큼 미국과의 ‘디커플링’이 진행됐다는 견해다. 연기금 자체는 당분간 우호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성주 팀장은 “매수 여력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기간을 두고 매수강도 조절은 있을지 몰라도 매수 자체는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금융기관의 자기자본 등이 문제가 있지 개인 펀드투자나 연기금 등 장기투자 자금은 문제될 게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지금이 주식 매수에 적기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신권과 외국인의 수급은 좀처럼 나아질 것으로 보기 힘들다. 무엇보다 글로벌 상황이 좋지 않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워런 버핏 등의 주식매수가 시장에 시그널로 다가와 지속적인 반등 가능성은 커 보인다”면서도 “다가올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등락을 거듭하며 저점을 높여가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선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금융 위기 해결 과정에서도 시장교란 요인은 계속 돌출될 것이고 변동성 역시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 금융위기의 여파가 실물 부문으로 진행돼 글로벌 경기둔화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