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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왓츠앱' 인수 초읽기… 모바일메신저 지각변동 오나

가입자 4억명 글로벌 1위… 카톡·中 웨이신에 타격<br>아이메시지와 정면승부도


구글의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운영체제(OS)로 올라선 안드로이드에 왓츠앱이 탑재되면 애플의 아이메시지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라인, 카카오톡 등 국내 모바일 메신저의 타격도 예상된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현지 정보기술(IT)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구글의 왓츠앱 인수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한 달 전부터 왓츠앱과 인수협상을 벌여왔으며 인수금액은 최소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왓츠앱을 겨냥한 인수설은 그동안 글로벌 IT업계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페이스북이 왓츠앱에 인수를 타진했다는 관측이 있었고 이어 NHN도 왓츠앱 인수를 위해 현지에 실무진을 파견했다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게임업체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왓츠앱과 전략적 업무협력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제기되자 위메이드가 공식적으로 부인하기도 했다.

왓츠앱은 지난 2009년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전 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구글의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에서 누적 다운로드가 1억건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메시지 전송량도 100억건에 달한다. 오스트리아, 브라질, 스위스, 영국, 러시아 등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고 최근에는 중동 및 동남아 지역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시장의 신흥강자로 부상한 카카오톡과 라인과 비교하면 가입자와 메시지 전송량에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유료라는 약점에도 안드로이드와 아이OS(iOS), 블랙베리 등 여러 스마트폰 OS를 지원하고 다양한 편의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구글이 왓츠앱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왓츠앱 인수로 4억명으로 추산되는 가입자를 단숨에 안드로이드폰의 울타리로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앞세워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절대강자로 부상했지만 유독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는 뚜렷한 전략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 2011년 10월 애플이 애플 단말기끼리 무료로 쪽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아이메시지(iMessage)'를 내놨을 때도 별다른 대응이 없었고 오히려 '구글플러스', '구글토크', '구글보이스' 등 개별 서비스별로 메신저 기능을 제공해 가입자들을 분산시키는 부작용만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왓츠앱 인수는 이 같은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인 셈이다.

중국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의 행보도 구글에게 적지 않은 압박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가 운영하는 웨이신은 현재 중국에서만 가입자 3억명을 확보하고 있다. 웨이신은 그동안 꾸준히 해외 진출을 모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월에는 해외 서비스명을 '위챗'으로 바꾸고 미국지사까지 설립하는 등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올해 누적 가입자는 5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글이 왓츠앱을 인수한 뒤 안드로이드 OS에 기본으로 탑재할 경우 해외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는 카카오톡과 라인 등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이 최근 일본에서 선전을 거두고 라인이 동남아와 남미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구글 자체가 갖는 파급력은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7억2,200만대 중 안드로이드폰은 4억9,700만대로 전체의 68.8%를 차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라인은 각각 올해 누적 가입자 1억명과 2억명 돌파를 예상하고 있는데 구글의 왓츠앱 인수는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이어가려면 경쟁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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