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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 거품 빼자 카드시장 요동… 삼성·현대·롯데 점유율 추락

산정 방식 바뀌며 전업계 하락·은행계는 큰폭 상승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지난 2010년 취임 이래 계열사 간 거래를 삼성카드로 결제하도록 하는 '물대' 취급을 폭발적으로 늘려왔다. 삼성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1등 아닌 계열사에서 고군분투할 방법으로 물대를 점찍은 것이다.

물대를 선택한 것은 처음에는 주효했다. 지난 2011년 말 기준 일시불ㆍ할부ㆍ현금서비스ㆍ체크카드 이용실적 점유비는 12.6%였는데 1년 새 13.3%로 껑충 뛰었다.

추세는 이어져 지난 6월에는 시장점유율이 13.8%까지 치솟아 정점을 찍기도 했다.

거품이었을까. 효과는 여기까지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3일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물대를 포함한 기업 간 거래(B2B)를 '기업구매전용카드실적'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과거에는 계열사 간 거래를 자사 카드로 결제하는 물대의 취급실적 중 대기업 부문을 '법인카드 실적'에 산정해왔다. 거품은 크지만 실속은 없는 물대 취급을 늘릴수록 시장점유율이 왜곡돼온 게 사실이었다.

거품이 사라지자 삼성카드의 점유율도 9월 말 기준 12.2%로 폭락했다. 하락폭이 무려 1.5%포인트다. 불과 1개월 전만해도 13.7%의 점유율로 승승장구해 2등 KB국민카드의 자리를 넘봤던 삼성카드다.

삼성카드뿐만 아니라 전업계 카드사들의 물대 추락 여파는 이어졌다.

롯데카드도 실적 산정의 변경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지난 8월 7.6%에서 한 달 새 0.8%포인트 떨어진 6.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물대가 빠지자 우리카드(7.7%)에 5등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현대카드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8월 말 11.5%였던 점유율은 9월 말 11.2%로 추락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몸집 불리기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처럼 지속적으로 점유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합리적이던 시장점유율 산정이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삼성ㆍ현대ㆍ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의 점유율이 대폭 하락하자 은행계 카드사들의 점유율은 급격히 상승했다.

신한카드의 시장 점유비는 지난달 20.1%에서 0.7%포인트 상승한 20.8%를 기록해 1위의 위상을 다졌다.

KB국민카드도 지난달 14%에서 14.6%로 점유율이 올라 3등인 삼성카드와의 격차를 2.4%포인트나 벌리게 됐다. 우리카드도 같은 기간 7.3%에서 7.7%로 상승했으며 하나SK카드는 지난달 대비 0.1%포인트 오른 4.5%의 점유율을 보였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B2B는 법인카드 거래와 달리 기업구매전용카드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법인카드 내 혼재된 부분을 기업구매전용카드로 발라내면 실적 산정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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