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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日 반도체 동맹' 전망 엇갈려

TMC, 엘피다 지분 10%인수 추진 '힘겨운 진척'<br>"통합속도·지분규모 감안땐 성사 불투명" 지적

대만과 일본의 반도체 동맹 시도가 힘겨운 진척을 보이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만 D램 업계 통합을 목적으로 설립된 타이완반도체(TMC)는 일본 엘피다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양국 협력이 강화되는 수순이지만 통합 속도와 대만 정부의 기류, 또 인수 지분의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양국 D램 업계 통합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엇갈린 분석도 확산되고 있다. 15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대만의 우디 더 경제부 대변인은 최근 TMC가 엘피다 지분 10%를 인수할 계획이며 현지의 다른 D램 업체들도 인수하거나 합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형적으로는 대만과 일본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국 D램 업체들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TMC라는 반도체 회사를 설립, 대만 업체들의 지분인수 및 일본 엘피다 등과의 제휴 등을 통해 업계 회생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역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엘피다가 대만 측에서 현금을 확보하는 대신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의 제휴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것이 성사되면 삼성과 하이닉스 등 국내 선두권 업체에 중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측의 동맹 시도가 사실상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D램 업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 동맹이 시간만 끌면서 제대로 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피다와의 동맹이 그간 수차례 거론됐으나 최근에 들어서야 10% 지분 인수 정도의 결과물만 나온 것이 대표적이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TMC가 엘피다에 자금을 지원하면 엘피다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그 돈은 곧바로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며 "대만 측도 엘피다 쪽에 굉장히 까다로운 반대 급부를 원할 게 분명하다. 따라서 양측 협력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은 대만 정부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자국 LCD 업계를 살리는 데 치중하면서 원천기술이 없는 D램 업계에 대해서는 일종의 '액션'만 취하다가 발을 뺄 것으로까지 보고 있다. 국내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도 "엘피다가 10%의 지분 매각대금만 받고 자사 기술을 대만에 넘길지 의문"이라며 "제휴 형태가 불분명하고 지금도 계속 바뀌고 있어 대만ㆍ일본 동맹의 성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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