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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청명절 맞은 중국… 음식료 업종 봄바람

■글로벌시장 투자 전략<br>칭다오맥주·화윤창업 성장 전망<br>분유 등 안전먹거리 관심 높아<br>매일유업·롯데삼강·합생원 주목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상무

'짜파구리'란 단어를 들어본 적 있나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짜파구리'는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유명해졌습니다. 윤후라는 8세 어린이가 '짜파구리'를 맛있게 먹는 속칭 '먹방(먹는 방송)'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낍니다.

중국에서는 4월 5일 청명절이 '먹방'의 계절입니다. 청명절은 중국24절기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한식'과 같이 조상 묘소도 돌보면서 나무를 심기도 하며 한 해의 농사가 잘 되기를 비는 전통 명절이랍니다. 증권시장도 4일과 5일 이틀 동안 휴장하게 됩니다. 청명절에 상해 지역에선 칭투안(淸团ㆍ녹색 빛깔이 나는 일종의 찹살떡), 사천 지역에선 칭밍빙(淸明餠ㆍ채소와 밀가루, 고추 등을 넣어 만든 일종의 떡)이라는 전통 음식을 먹게 됩니다.

청명절을 맞아 중국인들이 열광하는 음식과 이에 따른 투자 유망 종목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중국에서는 와하하(娃哈哈)라는 음료수 제조업체가 있습니다. 중국판 코카콜라로 불리는 와하하는 음료수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그룹 회장은 지난해 유력경제매체인 포브스와 중국부자연구기관인 후룬연구소에서 중국 제1의 부호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중국하면 백주(고량주), 포도주, 맥주, 샴페인 등 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 2003년 10월부터중국 증시에서는 백주관련 주식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백주관련업체 가운데 안휘고정주류(200596)는 지난해 연말 증시에서 저점을 기록한 후 강한 반등을 나타냈습니다. 최근 증시 조정기를 맞아 다시 약세로 전환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저평가된 종목입니다.

중국은 세계 5대 포도주 소비국으로 와인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입와인은 중국 포도주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앞으로 5년 뒤에는 5분의 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 고급 와인의 가격은 주택 가격상승폭보다 더 높게 치솟고 있습니다. 시진핑 정부의 반부패 척결과 청렴기강 확립 정책에 따라 와인시장은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와인 관련 종목인 연태장유포도주(200869)도 이에 따라 크게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시장지배력을 감안하면 최근의 추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칭다오(靑島) 맥주 역시 눈길을 끕니다. 세계적인 맥주업체 칼스버그는 지난 3월 중국 충칭맥주(600132) 지분을 30% 더 늘리기로 해 지분율이 60%까지 확대될 예정입니다. 이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맥주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전세계 맥주 생산량의 26%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맥주시장은 성장성이 매우 높습니다. 칭다오맥주(168)는 상장회사이기도 한데요. 칭다오맥주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받아들이는 등 글로벌 전략을 취해 중국기업 가운데도 가장 주목할 만한 업체로 평가됩니다.

화윤창업(291)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한 맥주관련 업체입니다. 화윤창업은 전세계 판매량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한 '설화맥주'의 제조사업부문을 보유한 지주회사입니다. 중국의 맥주시장 잠재력은 크다고 판단되는 만큼 장기적 관심에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중국인들은 평소 인사말로 "니츠판러마(밥 먹었어)"라는 말을 씁니다. 그 만큼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말인 데요. 음식관련 종목 중에는 라면 등을 제조하는 중국 소비업체인 강사부홀딩스(322)가 눈길을 끕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해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인 종합식품업체입니다. 중국의 '농심'이라 불리며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50대 상장기업'에 5년 연속 포함될 정도의 우량업체입니다.

중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홍콩에서 유통되는 분유가 중국본토에 대량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중국 본토인이 홍콩에서 반입할 수 있는 분유 물량을 1인당 1.8kg으로 제한한 것입니다. 이는 중국산 분유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부모들이 외국산 분유를 대량 구매하는 현상이 확산되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입니다.

중국인의 먹거리 불안감이 커지면서 신뢰성이 높은 식품회사에 대한 투자 전망도 밝은 상황입니다. 식품 관계사 합병을 통한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 중인 롯데삼강, 분유로 인해 중국 시장내 매출이 쑥쑥 늘어나는 매일유업 등이 수혜 업체로 평가됩니다. 고급 분유 브랜드를 보유한 중국 기업 합생원(1112)도 실적 기대감으로 최근 증시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농심, 오리온 등 시장지배력이 있는 음식료 기업들의 주가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중국 역시 칭다오맥주, 강사부홀딩스와 같은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기관투자자나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아 수급 여건도 좋을 것으로 평가됩니다.

나들이 가기 좋은 4월입니다. 잠시 야외라도 나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셔보는 건 어떨까요. 여유를 즐기면서 중국인들이 열광하는 먹거리를 떠올려 보세요. 투자 수익이라는 또 다른 즐거움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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