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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한국 성장은 인도 등 개도국들의 길잡이"

■넥스트 컨버전스(마이클 스펜스 지음, 리더스북 펴냄)<br>개도국-선진국 차이 줄고 다극화 진행<br>中·인도·브라질 등 갈수록 영향력 커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지형도를 수정해야 하는 길목에 서 있다.

세계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는 동인으로서 개발도상국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개도국과 선진국의 전통적인 차이가 사라지고 다극화된 세계경제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선진국들이 세계를 지배하던 세계에서 개도국들이 글로벌경제의 또다른 축으로 활동하는 시대, 선진국과 개도국의 장벽이 무너지는 새로운 컨버전스의 세계가 나타나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저자는 이처럼 고도성장하는 신흥국과 성장의 정체 국면에 있는 선진국이 한곳으로 수렴(converging)되고 세계인구의 60%가 풍요의 세계에 접어드는 글로벌경제 시대를 '넥스트 컨버전스'(next convergence)시대라고 지칭하고 그런 시각에서 글로벌 경제를 분석한다.

먼저 지난 50년의 과거를 들여다본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과거 성장 그래프를 분석하면서 극심한 격차를 보였던 선진국과 개도국의 상황이 역전되는 시기를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시점으로 본다. 일본과 브라질이 지속적인 고도성장 패턴을 보였고 이어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경제가 뒤를 이었다. 그리고 태국, 인도네시아, 보츠와나, 오만 등이 확장 패턴에 합류한데 이어 중국, 인도, 베트남이 고도성장 패턴에 진입하는 진행과정에 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저자는 현 시점이야말로 개도국 세계에 속한 다수의 국가들이 선진국 수준의 소득 및 구조로 수렴되는 긴 여정에서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한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중국과 인도를 키 플레이어로 보고 2개 국가의 다양한 측면들을 들여다 본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인구가 매우 방대한 국가가 그토록 빠르게 성장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고, 선진국 기준으로 아직도 평균 소득수준이 낮음에도 세계경제 체제 유지와 안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이현상으로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중소득 국가대열에 성공적으로 합류한 한국은 중국을 비롯한 국가들에게 하나의 중요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저자의 궁극적 관심은 미래에 있다. '넥스트 컨버전스' 시대는 20세기 전기 산업사회에서 벌어졌던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간극이 21세기 후기 산업사회 초입에 이르러 상당히 좁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개도국 중에서도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같은 국가들이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누가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글로벌 거버넌스는 어떻게 변화돼야 하는지 저자는 묻는다. 미국이 생각하는 21세기의 글로벌 경제의 밑그림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한 신흥경제국들과 떠오르는 개도국들이 현재의 고도성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정체현상은 어떻게 될 것인지, 세계가 고도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성장전략과 내ㆍ외부 동력이 필요한지 등을 제시한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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