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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 끌어들이는 '영 파머스 클럽'

농축산 정보 교류 외에 직업훈련·리더십등 교육<br>영농후계자 육성 산실로

지난 4일 뉴질랜드의 소도시 해밀턴 근교의 한 농장. 제이슨 호일(30)씨가 직원들과 함께 젖소에서 우유를 짜고 있었다. 그는 중간 관리인에 불과하지만 단순한 월급쟁이도 아니다. 농장주와 수익을 나누는 '동료'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뉴질랜드 낙농가는 대부분 낙농협동조합의 조합원이다. 이 조합은 '폰테라'라는 낙농제품 수출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뉴질랜드 낙농가들은 폰테라의 주주이며 폰테라에 판매하는 우유 생산량에 따라 판매수익을 얻는다. "10여년간 꽤 많은 돈을 모았어요. 5~6년만 더 노력하면 저도 농장주가 될 수 있습니다." 올해 뉴질랜드 농가는 폰테라로부터 우유 고형분 1㎏당 8뉴질랜드달러(NZD)를 지급받았다. 고형분이란 젖소에서 짜낸 우유에서 수분을 증발시키고 남은 단백질ㆍ지방 등의 고체를 가리킨다. 호일씨는 8NZD가운데 1.2NZD를 농장주로부터 받는다. 일하고 있는 농장이 연 평균 100만NZD(약 9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일씨 연봉은 15만NZD(1억3,500만여원)에 달하는 셈이다. 호일씨가 농장주의 꿈을 갖게 된 것은 뉴질랜드 농민연합 산하의 '영파머스클럽(Young Farmers Club)'에 가입하면서부터다. 이 클럽은 젊은 영농인 2,000여명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다. 클럽의 역할은 친목 도모, 농축산업과 관련한 정보교류, 직업훈련, 리더십 배양까지 다양하다. 구성원들도 영농인뿐 아니라 농축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유통업ㆍ마케팅ㆍ금융기관 종사자까지 각양각색이다. 뉴질랜드 농민연합(Federated Farmers)이 클럽을 조직한 가장 큰 이유는 한마디로 '지속 가능한 영농'을 위해서다. 리더십을 가진 영농 후계자를 길러내야 농가의 단합이 유지되고 뉴질랜드 경제의 미래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현재 뉴질랜드는 수출액의 절반 이상이 농축산물일 정도로 농업 의존도가 높은데도 젊은이들 사이에 '영농 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존 호지 뉴질랜드 농민연합 와이카토 지역 회장은 "뉴질랜드는 세계 최대 우유 생산 국가이지만 세계 낙농제품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안 된다"며 "해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젊은 영농인의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파머스클럽은 뉴질랜드 대다수 국민이 농업과 연관된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도ㆍ농 간 교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호지 회장은 "농업인 모임에 농업과 관련된 도시인을 지속적으로 참여시키고 있다"며 "영파머스클럽 등을 통한 젊은 영농인의 지속적인 양성이 농업강국의 지위를 유지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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