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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공격의 관성

제8보(125~160)



25부터 다시 본다. 이 수는 옥쇄를 각오한 수였다. 목숨을 보전하려면 이수로는 참고도의 흑1을 먼저 두어야 한다. 백2를 응수시키고 비로소 3에 잡아야 한다. 그것이라면 하변의 흑대마가 안전하다. 문제는 흑1과 백2의 교환이 흑으로서는 너무도 뼈아픈 악수 교환이라는 사실. 백4, 8의 수단으로 중앙이 뭉텅 떨어지게 된다. 왕레이는 그것이 싫어서 그냥 25로 잡았던 것인데…. 적의 급소는 나의 급소. 백26으로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다. 하변 흑대마가 절명해 버린 것이다. 왕레이는 그냥 돌을 던지지 않고 흑35로 뛰어들어 한참 분탕질을 했으나 이미 승부는 끝나 있다. 돌이켜보면 왕레이가 공격의 관성에 몸을 맡긴 것이 패인이었다. 아마추어들이 곧잘 범하는 그것. 상황이 변한 것도 모르고 끝까지 잡으러 가다가 화를 입는 것이다. 프로는 어느 시점에서 슬그머니 몸을 사린다. 뭐 꼭 잡아야 맛인가. 바둑 이기면 되는 것이지. 프로인 왕레이가 오늘은 끝까지 잡으러 갔다가 몸을 버렸다. 라이벌 의식 때문에 범한 실책일 것이다. 결국 2연패 이후의 3연승으로 창하오는 천원을 지켜냈다. (53…39) 160수끝 백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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