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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라인 "1,250억弗 보증 해소를"

파산위기 내몰리자 월가 은행권에 'SOS'<br>신용경색 지속으로 성사여부는 불투명



파산 위기에 내몰린 미국의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들이 월가 은행들에게 1,25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 보증을 해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되자 은행권에 대한 보증채무라도 줄여 보겠다는 궁여지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암박과 MBIA, FGIC 등 미국계 보증업체들이 월가 은행들과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1,250억달러규모 채권에 대한 보증을 해소하는 문제를 협의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협상이 제대로 성사될 수 있을 지는 월가에 신용 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불투명한 상태다. FT는 이번 협상이 실패하거나 수개월 지연될 경우 월가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채담보부채권(CDO)과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부동산담보부채권(MBS) 등 파생상품의 상환 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확산되면 일반 대출시장은 물론 채권이나 주식시장에도 연쇄적인 디폴트(지급 불능)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증업체들은 또 보증 해제뿐 아니라 은행권에 추가 자금 조달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증업체들은 기업들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해 약정한 기일 후에 상환을 보증하는 조건으로 일종의 파생상품인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을 일정 보험료를 받고 은행에 판매한다. 이번 협상에서 모노라인들은 은행들에 판매한 CDS의 전체 보증금액에서 보험료와 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보증의무에서 해제하는 내용의 면책방식(commutation) 방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2일 씨티그룹, 메릴린치, UBS 등 위험자산에 많이 노출된 은행들이 이미 모노라인들이 설정한 CDS를 대부분 상각 처리했다고 전했다. 버뮤다 금융청의 매튜 엘더필드 CEO는 “우리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모노라인과 은행들이 이번 협상만 무난히 잘 넘기면 금융권 전반에 퍼져 있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말끔히 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1, 2위 모노라인 업체인 MBIA와 암박은 지난 19일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각각 5단계, 3단계씩 신용등급을 강등당해 MBIA는 ‘Aaa’에서 ‘A2’로 다섯단계, 암박은 ‘Aaa’에서 ‘Aa3’로 세단계 등급이 떨어졌다. 모노라인중 비교적 규모가 적은 FGIC는 그 이전에 이미 투기등급으로 강등당했다. MBIA의 경우 이번 신용등급 조정으로 담보물 및 상환금으로 74억달러를 더 준비해야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MBIA는 현금 및 단기투자금 40억달러, 담보권 10억달러 등 152억달러의 유동자산을 확보하고 있다며 파산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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