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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최선인 치루, 항문농양 생겼을 때 치료해야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20년 경력 택시운전 기사 장모씨(55)씨는 낫다 아프기를 반복하는 치루 때문에 만사가 괴롭다. 장씨는 “평소 기름진 음식과 술을 즐기고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 때문에 치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 한두 시간 운전 후에는 꼭 휴식을 취하고 쉬는 날이면 등산 등 운동도 꾸준히 했는데 속상하다”고 말한다.

그는 결국 항문에서 갑자기 고름이 나오고 통증이 심해서 운전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일상이 엉망이 됐다. 장씨가 앓는 치루는 치질 중 하나로 항문샘에 염증이나 고름이 생기고, 고름이 항문주위의 피부를 뚫고 나오는 질환이다.

항문 내부에는 점액질을 분비해 배변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항문샘(선)이 존재한다. 이 항문샘이 외부의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고 곪으면 항문농양이 된다. 항문농양은 다른 부위의 농양과는 달리 고름을 빼내도 완치가 되지 않고 고름이 생기고 터지기를 반복하다 치루가 된다.

송호석 서울장문외과 원장은 “치루가 생기면 처음에는 배변 시 항문 안쪽이 따끔거리고, 항문 주위에 혹이 난 것처럼 불편한 느낌이 생기며, 몸살기 같은 열을 동반하기도 한다”며 “그러다 심해지면 일상이 어려울 정도의 통증과 함께 항문이 부풀어 오르다 고름이 터져 나오는 증상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항문농양은 고름이 터지고 잠시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나은 게 아니다. 오히려 이때부터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붓고 터지기를 반복하게 돼 만성 치루가 시작된다.



치루는 난치성 질환에 가깝다. 희귀병인 크론병을 앓고 있으면 치루가 합병증으로 생기곤 한다. 치루가 악화되면 자연치유나 약물치료로는 치유하기 어렵다. 현재까지는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치루는 재발률이 높아 재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루로 발전하기 전(前)단계인 항문농양 단계에서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치질 치료 전문의들은 말한다.

송호석 원장은 “항문농양이 치루로 100% 진행된다고 말할 순 없지만 방치할 경우 치루의 발병확률이 크게 높아지게 된다”며 “평소 치질 자체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양 증상이 보이면 적극적인 치료와 철저한 관리로 치루로의 악화를 막는 게 수술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치루는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더 잘 걸린다. 남성이 구조적으로 항문샘이 깊게 위치하기 때문에 배변 후에도 이물질이 깔끔하게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여성보다 괄약근이 더 튼튼하고 압력이 높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송 원장은 “치루를 예방하려면 평소 채소를 섭취하고 음주를 자제하며 항문을 청결히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추운 날씨에는 혈액순환 저하로 증상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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