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금융사 지분투자로 '속앓이' 하나銀·KIC 메릴린치 투자해 각각 4,000만·16억弗손실국민銀도 6억弗투자한 카자흐 BCC 주가 80%가량 폭락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해외 금융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해외 금융회사에 지분 투자한 시중 은행과 투자기관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된 메릴린치에 투자해 4,000만 달러 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었고, 한국투자공사(KIC)도 메릴린치 주식투자로 16억 달러의 평가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자흐스탄 6위권 은행인 센터크레딧은행(BCC)에 6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국민은행은 BCC 주가가 80% 가량 떨어져 애를 태우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2월 대주주인 테마섹으로부터 메릴린치 주식 206만주(0.1%)를 주당 50달러, 총 470억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유동성 위기에 몰린 메릴린치는 지난해 9월 주당 0.8595주의 교환조건으로 BOA에 합병됐다. 하나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206만주도 BOA 주식 177만주로 교환됐다. 지난해 9월 주당 40달러에 달했던 BOA 주가는 경영부실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시티그룹에 이어 국유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지난 6일 기준으로 3.14달러까지 폭락했다.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90% 이상 곤두박질친 것이다. 하나은행은 BOA 주가가 급락하면서 결국 메릴린치 지분투자로 4,000만 달러 이상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당기순익이 4,5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메릴린치 지분투자에 따른 평가손실이 순익의 10% 이상에 달하는 셈이다. 한국투자공사(KIC)는 지난해 1월 메릴린치 의무전환 우선주에 2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메릴린치가 BOA에 합병되면서 현재 BOA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BOA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메릴린치 투자에 따른 배당금 수취 등을 감안하더라도 평가손실 규모는 1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6억3,500만 달러를 투자한 카자흐스탄 은행 BCC 주가가 80% 이상 급락해 속만 태우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BCC 은행에 2차례 지분투자를 통해 현재 3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BCC은행이 지분법 평가회사이기 때문에 지분투자에 따른 평가손실을 회계장부에 반영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유럽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이 확산되고 있어 BCC 영업활동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2.46%를 나타내고 있고 외화유동성도 양호한 편"이라며 "단기 지분투자가 아니라 장기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감안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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