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걸린 사람은 누구라도 최고의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막상 어떤 병원이 어떤 치료를 잘하는지, 누가 권위자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병원들도 점차 대형화되는 추세 속에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특정질환센터를 집중 육성해 병원의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경제는 ‘우리병원 베스트 클리닉’이라는 기획연재를 통해 전문 부문별로 매우 잘하는 병원이나 특성ㆍ전문화 센터를 소개해 환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자 한다. 그 첫 회로 강동성심병원 두경부암센터를 소개한다. 일반인들에게 조금은 생소한 용어인 두경부암은 쉽게 표현하자면 코, 입, 목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일컫는다. 두경부암의 종류로는 후두암, 식도암, 구강암, 설암, 갑상선암 등이 있다.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두경부암센터가 두경부암센터라는 간판을 단 것은 지난 2004이다. 그러나 1994년부터 두경부종양클리닉을 개설해 진료해왔다. 국내에 두경부암이라는 용어가 생소했을 90년대부터 본격적인 치료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까지 두경부암 수술건수는 1,000건을 넘어섰으며 매년 100건의 수술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타병원에서 치료가 안돼 문의를 해 오는 경우가 많다. 노영수 강동성심병원 두경부암센터장은 “3,4기로 진행된 악성 두경부암에 관한 데이터 축적은 국내에서 최고일 것”이라며 “생존률이 매우 낮은 두경부암 재발 환자의 생존률을 20~30%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두경부암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타과와의 긴밀한 협진체계에 있다. 특히 두경부암은 수술시 식도, 혀 등 생리기관 및 안면의 일부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등의 협진이 필수적이다. 현재 센터내 의료진은 노 교수를 포함한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전문의 3명을 비롯해 성형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전문의로 구성돼 있다. 주로 내시경을 이용한 미세수술이 이뤄지는 만큼 수술시간은 보통 10~12시간정도 걸린다. 노영수 센터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두경부 외과의다. 연 10여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치며 국내 최고의 두경부암센터를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두경부암만을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암전문코디네이터 간호사를 기용해 수술전후 환자의 치료를 돕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첨단 전자내시경을 통해 환자에게 직접 암의 위치와 정도를 눈으로 확인시켜 줘 신뢰도를 높이고 최근 최신 컴퓨터단층촬영기기인 PET-CT를 도입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졌다. 강동성심병원은 내년 8월 준공예정인 병원별관 신축건물에 3개층을 할당해 두경부암 병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2명의 두경부외과의가 해외 연수중이며 개원에 맞춰 최신장비도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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