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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아트페어↓, 올해 미술시장 弱회복세
입력2010-12-27 10:52:54
수정
2010.12.27 10:52:54
고가 미술품 시장 꿈틀…2010년 미술시장 결산
올해 미술시장은 경제 전반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약한 회복세’에 그쳤다.
미술시장연구소 소장인 서진수 강남대 교수가 27일 발표한 ‘2010년 미술시장 결산’에 따르면 “올해 미술시장은 정치적 불안, 시장 회복에 대한 불안감, 양도세 과세에 대한 부담감 등 미술시장 안팎의 요인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약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경매시장은 총낙찰액이 상승한 데 반해 아트페어는 총판매액이 감소하는 엇갈린 결과를 드러냈다.
경매시장 낙찰 총액은 지난해보다 31.2% 상승한 920억 9,087만원을 기록했다. 국제금융위기의 여파로 2008년에 38% 감소, 지난해 또 41% 감소했던 것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활로를 모색하던 경매회사들이 경매 횟수를 늘리고 다각화를 꾀한 데다 경기 회복으로 고가 미술품 시장의 매기가 다시 살아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국내 경매회사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작품은 마르크 샤갈의 ‘동물들과 음악’으로 지난 10월 홍콩경매에서 41억6,727만원에 거래됐다. 아시아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는 서울옥션은 파블로 피카소의 ‘아틀리에의 모델’(23억 4,0000만원), 도날드 저드의 ‘무제’(18억8,500만원) 등을 홍콩에서 팔았다. 국내에서 거래된 작품으로는 이중섭의 ‘황소’가 35억6,000만원, 김환기의 ‘영원한 것들’이 21억원의 기록을 세웠다. 신생 경매회사 옥션단의 ‘금강산 와유첩 9책’이 17억1,000만원, K옥션이 출품한 샤갈의 ‘결혼과 서커스’가 15억원에 낙찰되는 등 고가시장의 회생이 경매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아트페어는 계속적인 하락 추세다. 횟수는 지난해 18회에서 20회로 증가했으나 결과를 발표한 주요 9개 아트페어의 총판매액은 300억5,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1% 감소했다. 국내 아트페어 총 판매액은 2008년 375억원대의 정점을 기록한 뒤 2년 연속 감소세다.
서 교수는 “신수요자 창출을 위한 화랑과 경매회사의 지속적인 노력과 고가 미술품 시장 활성화 및 양도세 부과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작품가격이 10만달러가 넘는 ‘스타급 작가’가 나오는 동시에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미술시장 구축, 정부와 기업의 미술품 구매 확대 방안 모색 같은 과제가 남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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