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선물' 멸치, 화려한 변신

‘멸치라고 얕보지 마세요’ 설 실속 선물로 여겨졌던 멸치세트가 최근 키토산, 비타민 등을 함유한 ‘고품질 생선’으로 개발되고, 보관ㆍ유지에 탁월한 전통 한지를 포장지로 사용하는 등 프리미엄 선물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가격대는 10만원대는 기본이고 40~50만원대 이상의 ‘귀족 멸치’도 수두룩하다. ◇ 멸치, 비타민을 먹다 유통업체가 대학이나 연구소와 손잡고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멸치 개발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고려대 생명공학원과 공동개발해 ‘키토산 첨가 멸치’와 멸치 내 비타민D 성분을 강화한 ‘비타민 강화 멸치’를 설 선물로 출시했다. 또 한국식품개발연구원 수산팀과 공동개발한 ‘콘드로이친 함유 멸치’도 선보였다. 키토산 첨가 멸치는 건멸치에 바닷게를 통해 얻은 키토산을 첨가한 제품으로 유해미생물 증식억제 및 부패를 방지하며 멸치에 포함된 수분을 원상태로 장기간 유지, 멸치 본래의 맛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고품질 멸치세트다. 비타민 강화 멸치는 자외선으로 일반 멸치보다 비타민 D3의 함유량을 20% 증가시켰고, 콘드로이친 함유 멸치는 상어연골로부터 추출한 콘드로이친을 첨가했다. ◇ 멸치, 황토 옷을 입다 멸치 포장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그 동안 비닐포장이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 보관 유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황토, 숯, 녹차 등의 성분을 함유한 한지로 대체되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이 이번 설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삼한지 멸치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황토, 녹차, 숯 등을 우리 전통의 한지와 결합시킨 프리미엄 제품이다. 한지를 만드는 마지막 단계에서 황토, 숯, 녹차잎가루를 입혀 멸치에 발생할 수 있는 곰팡이 균 발생을 억제하고 통풍을 원활하게 해 습기 방지와 보존기한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숯 처리된 고급스러운 한지함에 다양한 건해산물을 담은 친환경 선물세트도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 수십만원대 귀족멸치 수두룩 백화점마다 고가의 프리미엄 멸치세트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바다원 수안요 청자 매화문 귀족멸치세트’를 70만원에, ‘바다원 수안요 청자 감문 귀족 멸치세트’를 45만원에 마련했다. 또 ‘삼한지 멸치세트’와 ‘숯처리 한지함 건해산물 모듬세트’는 각각 30만원, 26만원이며, ‘아침 황토 한지함 세트’는 15만5,000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특대은빛멸치만을 골라 얼음물에 급랭시킨 후 소금물에 삶고 해풍에 건조시켜 빛깔이 선명하고 육질이 단단한 ‘명품 얼음 은빛 멸치세트’를 40만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의 ‘명품 죽방멸치’(50만원)는 경남 삼천포, 남해안 지방 죽방렴으로 잡은 고급 멸치중 비늘이 살아 있고 크기가 7cm 이상인 것만으로 선별 제작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